[영화산업 리포트] 영화도 이제 가상현실(VR)이다
[영화산업 리포트] 영화도 이제 가상현실(VR)이다
  • 황성운
  • 승인 2018.04.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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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VR(가상현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모든 게 시작 단계지만, 점진적인 VR 기기의 확산에 따라 영화 콘텐츠의 신 동력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그 자체가 가상현실인 게임 분야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안전상의 문제로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영상 콘텐츠 분야와 접목한 VR 콘텐츠 활성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또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조정 가능한, '체험'의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

영화계는 이런 흐름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수의 인력으로 움직였던 VR콘텐츠 제작 시장에도 활발한 바람이 불고 있다. 신기술에 맞는 콘텐츠 제작으로 영화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성인콘텐츠가 가장 먼저 나섰다. 3D보다 진일보한 VR콘텐츠로서의 성인콘텐츠 활용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성인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성인 VR' 체험 카페가 생기면서 유통 경로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그에 따른 수익의 불균형 문제로 발전 속도는 더디지만, 직접 체험한 것 같은 기분을 전달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영역인 것만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그 영역도 점차 확대 중이다. 짧은 러닝타임, 체험용 콘텐츠가 주를 이뤘던 한계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이야기'를 갖춘 본격 극영화가 하나 둘씩 빛을 보고 있다. 아릿한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기억을 만나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국내 VFX(특수효과) 전문 업체인 덱스터스튜디오는 더 나아가 단순 스토리텔링형 VR콘텐츠가 아닌 상호 작용이 가능한 게임 방식을 촬용한 VR맞춤형 스토리텔링에 대한 도전을 이어왔다. 우주공간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SF애니메이션 'From the Earth', 공포물 '지박령', 시네마틱 VR '화이트 래빗', VR TOON '살려주세요' 등 그 결과물이 올해 칸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또 칸 영화제 공식마켓에서는 2016년부터 VR부문을 개설, 세계 각국의 인상적인 VR 콘텐츠를 소개해왔다.  

극장가 역시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선 VR콘텐츠 전용관 및 VR기기를 마련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 새로운 영화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극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아 놓겠다는 의도다. 

CJ CGV는 VR 만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CGV용산아이파크몰에 자리한 'VR TOON', 'VR GAMES' 등이 대표적이다. VR TOON은 실제 만화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효과를 준다. 또 직접 장면 전환을 할 수 있는 등 인터렉티브한 요소를 강화했다. 이처럼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험해보면, 새로운 세계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롯데시네마는 'VR 영화 특별 상영전'을 진행한다. 영화관에서 삼성전자의 VR기기와 스마트폰을 착용하면 VR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송윤아 한상진 주연의 '나인 데이즈'를 비롯해 '거제도:제3의 전선' '선유기' 등이 상영된다. 이를 계기로, VR을 영화 산업에 접목시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부를 위한 콘텐츠가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황성운 기자 jabongdo@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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