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시장을 잡아라“… 어린이 전용 라인 늘리는 식품업계
“키즈 시장을 잡아라“… 어린이 전용 라인 늘리는 식품업계
  • 양세정
  • 승인 2019.05.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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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팔도, 어린이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
어린이 식품인만큼 품질 이슈에 민감한 부모들… 업계는 긴장 지속
식품업계가 키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일동후디스
식품업계가 키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일동후디스

[스마트경제] 식품업계가 키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어린이 고객이 타깃인만큼 패키지 디자인부터 제품의 품질까지 기준이 깐깐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시장이라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3세 이상 아이는 주로 성인식품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영아에 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식품 폭이 좁은 탓이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성인 간식은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맛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또 지방, 탄수화물, 나트륨 등이 높아 건강 문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용가리과자‘나 ‘햄버거병‘ 등 각종 식품 사고에 노출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키즈 식품은 까다로운 품질관리와 프리미엄 원재료 등으로 차별화된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영유아 식품을 넘어 어린이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영유아 식품에 비해 다소 소외된 영역이었지만, 잠재력있는 사업으로 떠올랐다.

기존에 인기 캐릭터를 내세우면 그만이었지만, 최근에는 안정성과 기능성을 갖춘 업그레이드 식품이 대세가 됐다. 안전캡이나 푸쉬풀캡, 어셉틱 페트병 등 패키지는 어린이가 안전하고 간편하게 잡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국내산 원료와 영양소도 제품 설계 단계부터 꼼꼼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산양유아식’과 ‘아이밀’로 영아 식품에 주력해 온 일동후디스는 지난 2일 ‘키요‘를 론칭했다. 국내 최초 3~9세 프리미엄 식품 라인이다.

특히 영양설계와 재료선별에만 오랜 시간을 공들였다. 제품 설계 단계 당시 영양, 원재료 등을 꼼꼼하게 따진 ‘엄마안심 5대 원칙‘을 수립했다. 

신제품은 총 5종이다. 촉촉한 두부 와플 등 간식류 4종과 순한 리조또 소스인 식사류 1종으로 구성됐다. 고단백 저탄수화물로 영양을 갖췄고 인공첨가물을 배제했다. 

지난해 10월 소비자 좌담회를 진행한 결과, 엄마들이 가장 신뢰하는 항목은 ‘무첨가‘가 3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HACCP 23% △유기농 23% △1등상품 17% △국산원료 2%가 뒤를 이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아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고려항목으로는 영양성분이 가장 높았고, 이어 품질과 가격 그리고 맛“이라며 “스마트한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도는 어린이 인기 캐릭터인 ‘뽀로로‘를 패키지에 입혀 일찌감치 어린이 음료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팔도
팔도는 어린이 인기 캐릭터인 ‘뽀로로‘를 패키지에 입혀 일찌감치 어린이 음료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팔도

팔도는 어린이 인기 캐릭터 뽀통령 ‘뽀로로‘로 국내 어린이 음료 시장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출시된 후로 2016년 당시 국내외 판매량은 연간 1억개를 넘어섰다. 

3일 팔도는 ‘뽀로로 참맛포켓죽’을 출시했다. 올해 초 ‘뽀로로 워터젤리’ 2종을 출시한 바 있지만, 죽 제품은 처음이다. 팔도 관계자는 “국내 간편죽 시장이 지난해 800억원대로 성장한 가운데, 높은 캐릭터 인지도와 제품력으로 국내 어린이죽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3~10세 어린이를 겨냥해 고구마, 소고기, 닭가슴살 맛 3종으로 구성했다.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 먹거나 데우지 않고 바로 짜먹을 수 있다. 

어린이가 주요 고객층인만큼 제품 안전과 품질에 각별히 신경썼다는 설명이다. 안전 캡을 적용해 아이들이 뚜껑을 삼키는 것을 방지했다. 국내산 햅쌀을 사용하고 색소와 증점제는 넣지 않았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도 상어가족 ‘핑크퐁‘ 캐릭터로 어린이 음료 시장에 가세했다. 올해 들어 핑크퐁 어린이주스와 핑크퐁 루이보스보리차를 꾸준히 출시했다. 

최근 프리미엄급 어린이 식품이 활발하게 출시되는 배경으로는 ‘출산율 저하‘와 ‘맞벌이 가정 보편화‘가 꼽힌다.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한 자녀 가정은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부모 소득 수준은 높아져 어린이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연이은 제품 출시에 비례해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어린이 식품인만큼 품질 이슈가 생기면 해당 라인 판매가 즉시 중단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카토캔 라인이 그 사례다. 해당 제품은 올해 초 곰팡이가 발견돼 크게 논란이 됐다. 맘카페를 비롯해 SNS와 각종 커뮤니티는 “어린이 식품도 믿지 못하겠다“는 성토글이 쇄도했다. 결국 전면 판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 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만큼 잠재력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어린이가 좋아하는 인기 캐릭터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부모층에 신뢰를 얻기 위해 품질안전성을 갖춘 프리미엄 식품으로까지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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