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또 공장가동 중지 검토… 갈등 장기화에 본사도 직접 나서
르노삼성차, 또 공장가동 중지 검토… 갈등 장기화에 본사도 직접 나서
  • 한승주
  • 승인 2019.05.08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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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생산절벽에 두 번째 셧다운 검토
르노회장, 본부 개편이후 첫 방문지 한국으로 선정
교착상태 빠진 노사갈등 해결될지 촉각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스마트경제]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부산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던 르노삼성차가 이달 말 또 다시 셧다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노조 측에 이달 말 2~4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통보했다. 지난달 말 프리미엄 휴가를 활용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나 생산 절벽이 계속되면서 또 다시 2차 셧다운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10개월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노조는 총 60여 차례에 걸친 파업을 이어나가며 이 기간 손실액은 28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집중교섭을 통해 노사가 협의를 이끌어내려 노력했지만 노조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 사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갈등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 16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르노삼성자동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처럼 파업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달 르노삼성차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1만3720대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6%나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수출은 7545대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53.4%나 급감했다.

판매량뿐만 아니라 부산공장에 닛산이 위탁생산을 맡겼던 로그의 후속모델이 확보가 되지 않아 공장 가동률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일각에선 파업 이슈 때문에 로그를 대체할 XM3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만약 XM3물량이 부산공장이 아닌 스페인 공장에 배정되면 르노삼성차의 월 판매량은 6000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패브리스 캄볼리브 르노 그룹 AMI태평양 지역 본부 총괄.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패브리스 캄볼리브 르노 그룹 AMI태평양 지역 본부 총괄.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장기화된 노사갈등에 르노본사도 직접 팔을 걷어 올렸다. 르노 그룹 내 소속 지역 본부가 5월부터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변경되면서 지난 7일 패브리스 캄볼리브 지역 본부 회장이 르노삼성차 등 지역 본부 소속 2만1000여명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본부 개편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을 지목했다.

패브리스 캄볼리브 회장은 “한국 등 수출국가들이 처해 있는 수출 지역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AMI태평양 지역 본부가 이를 도울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협상의 사측 대표를 윤철수 신임 인사본부장으로 교체하며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 '발레오' 출신인 윤 전무는 발레오에서 인사·노무를 담당했던 인물로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협의를 이끌어 낼 전문가로 손꼽힌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임단협 일정을 이번주내로 확정하고 막판 타결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노조의 파업 강행으로 생산 물량이 급감하자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높아져 파업 참가율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도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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