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선택과 집중… 사업재편 속도 내는 기업들
생존 위한 선택과 집중… 사업재편 속도 내는 기업들
  • 김소희
  • 승인 2019.05.09 0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 한화, 이랜드 등 주요 식품·외식·유통업계 체질개선 및 사업구조 변화 박차
재무건전성, 전문성, 빠른 의사결정 등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식품·외식·유통 대기업들이 사업구조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사진=픽사베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식품·외식·유통 대기업들이 사업구조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사진=픽사베이

[스마트경제] 소상공인 3명 중 1명이 ‘폐업을 생각한다’고 할 만큼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 및 성장가속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외식·유통 대기업들이 사업성이 적은 분야를 정리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으로서 잠재력을 갖춘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 중인 가장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CJ그룹을 꼽을 수 있다. 

CJ는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부문 통·폐합, 2018년 CJ헬스케어 매각, CJENM 통합법인 출범, CJ헬로 매각 등 그룹성장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지속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특히 CJ는 올해 들어서만 △CJ제일제당 생물자원 사업부문 물적 분할 및 독립법인 설립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IT 부문 분리 및 IT 부문 CJ 자회사 편입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지분 매각 등 굵직한 결정을 내렸다.

CJ제일제당은 생물자원 사업부문을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 분할한 후 7월 1일자로 독립법인인 ‘씨제이생물자원(CJ Feed&Care)’을 설립할 예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법인을 분리(인적분할)한다. 특히 오는 12월 27일자로 분리·설립되는 IT부문  ‘씨제이더넥스트(CJ The Next)’는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CJ푸드빌은 앵커에퀴파트너스와 지난해 2월 물적분할한 자회사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재무건전성 확보와 베이커리 및 외식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게 CJ푸드빌의 설명이다.

CJ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진화와 혁신, 미래사업 개척을 위한 그룹 사업구조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존에 없던 디지털 기반 미래 신사업 추진 등 ‘월드베스트 CJ’를 향한 그룹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물론 한화, 이랜드 등이 적자사업 정리, 핵심사업 역량 강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CJ는 물론 한화, 이랜드 등이 적자사업 정리, 핵심사업 역량 강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한화는 2016년 오픈 후 3년 여간 펼쳐온 면세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오는 9월 30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한화케미칼 자회사)가 운영 중인 ‘63면세 사업장’의 영업을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손익구조 및 재무구조를 개선을 위해 적자 면세사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이를 대체해 백화점사업 강화 및 신규 비즈니스 발굴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2018년 사업보고서 재무제표 기준 백화점이 301억원 흑자, 면세점이 295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백화점이 벌어들인 수익을 면세점이 갉아먹고 있는 구조였다.

때문에 한화는 더 이상의 손실 대신 과감하게 적자사업을 접고 본래 주력이었던 백화점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화케미칼은 8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300억원가량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갤러리아면세점 사업을 철수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외식사업의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외식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외식전문회사 ‘이랜드잇츠(E-LAND EATS, 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랜드는 현재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 1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랜드는 물적분할 직후 1000억대의 외부자본을 유치해 품질개선 및 신메뉴 개발 등에 역량을 쏟겠다는 포부다.

이랜드의 이 같은 결단은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 변화로 업계의 부침이 심한 상황에서도 급격한 실적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랜드의 2018년 영업이익은 80억원 흑자였다.

이랜드는 “전문성 강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외식전문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지속해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재무건전성 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야에 상관 없이 대기업이라고 해서 더 이상 안정적이라고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글로벌로 나아갈 정도로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는 구조가 됐다. 여기에 선제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규모를 키우기보다 전문성 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업구조재편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