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에도 실적 부진 대형마트… 모바일 사업으로 반등할까
'초저가'에도 실적 부진 대형마트… 모바일 사업으로 반등할까
  • 양세정
  • 승인 2019.05.0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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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이달에도 초저가 경쟁 불붙어
모바일 사업 확장하고 있지만 온라인 강자들 만만치 않아
대형마트 3사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이마트
대형마트 3사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이마트

[스마트경제] 대형마트 3사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초저가 경쟁, 온라인으로는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유일하게 매출 하락세를 기록했다. △백화점 0.5% △편의점 4.4% △준대규모점포(SSM) 1.1%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대형마트 매출액은 3.1%나 줄었다. 

품목 가운데 의류, 스포츠, 잡화 부문은 올해 들어 전년동기 대비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형마트 주력인 상품인 식품 부문은 2월 15% 하락했으며, 3월 1.6%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1분기 구매건수 역시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가 이어졌다. 

온라인 시장 규모 성장에 비례해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 입지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백화점은 해외 명품 브랜드, SSM은 농수산물, 편의점은 즉석식품 등 PB브랜드로 각각 채널별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가격 외에는 뚜렷한 차별 전략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대형마트 3사 가운데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난해 실적은 저조했다. 지난해 이마트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은 43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4% 감소했다. 

현재 초저가 전략 외에는 특별한 묘수가 없어 보인다. 이달에도 대형마트는 초저가를 내세웠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행사를, 롯데마트는 ‘통큰 한달’을 테마로 잡았다. 홈플러스는 매일 쇼핑기념일을 만들어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메가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특히 할인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 업체는 9일 나란히 한우와 미국산 소고기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이마트는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 한우를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총 100톤 물량으로 주문한 미국산 소고기를 최대 35% 할인가에 판매한다.

이밖에 롯데마트는 5000원 치킨 ‘통큰치킨’도 부활시켰다. 지난 2010년 히트 아이템으로 반짝 등극했지만, 당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반발로 논란에 시달리다 결국 판매를 접은 바 있다. 매월 일주일마다 이벤트성으로 판매해 미끼상품으로 소비자 발길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사진=롯데쇼핑
모바일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사진=롯데쇼핑

대형마트의 대안은 일단 모바일 사업이다. 롯데 유통사 개별 몰을 통합한 앱인 롯데ON은 지난 1일 지난달 출범한 이래 한달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30%, 일 평균 방문고객(트래픽)은 60%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롯데ON 신규 앱을 론칭하고, 보이스 커머스, 쇼핑 어드바이저 등 AI를 활용한 서비스도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앱 투자와 이용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는 9일부터 모바일 영수증 이벤트를 실시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모바일 전용 이벤트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111조대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난 3월에는 온라인 거래액은 11조, 모바일은 7조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또 모바일로 쇼핑 트렌드가 변하는만큼 대형마트 역시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반면 온라인 판매 시장도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모바일 사업에서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쿠팡‧위메프‧티몬 이커머스 3사를 비롯해 주요 온라인 판매 사이트는 최근 ‘치킨 게임’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주요 온라인 판매 중개 사이트 매출은 늘고 있지만, 적자 또한 커지고 있다. 그간 규모와 성장 면에서 모범기업으로 꼽히던 이베이코리아도 올해 1조 클럽에는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도 경쟁이 쉽지 않은 것을 알지만 워낙 모바일 시장이 커지다보니 대형마트 역시 생존을 위해서는 이쪽으로 투자할 수 밖에 없다”며 “이미 갖춘 인프라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낼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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