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1위 저격한 ‘위메프’… 쿠팡 “최저가는 기본! 우린 고객 경험이 최우선!”
대놓고 1위 저격한 ‘위메프’… 쿠팡 “최저가는 기본! 우린 고객 경험이 최우선!”
  • 양세정
  • 승인 2019.05.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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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티몬‧롯데마트, 잘 나가는 쿠팡 저격
타 유통업체 꺼리는 직매입이나 물류 인프라지만 쿠팡은 제 갈 길 간다
유통업계가 ‘초저가‘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위메프
유통업계가 ‘초저가‘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위메프

[스마트경제] 유통업계가 ‘초저가‘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각 유통업체는 쿠팡 견제에 나서며 초저가를 강조하고 있다. 

가장 공격적으로 나선 곳은 이커머스 경쟁사 ‘위메프’다. 쿠팡이 생필품은 로켓배송, 식품은 로켓프레시로 두터운 충성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만큼, 해당 카테고리 가격 면에서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지난달 30일 위메프는 “쿠팡보다 비싸면 200% 보상”이라는 타이틀로 쿠팡을 정조준해 저격했다. 쿠팡보다 비싼 상품을 구매한 이용자에게는 차액의 100%를, 생필품의 경우에는 차액의 2배까지 보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이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을 기준으로 식품 카테고리 50개 항목에서 쿠팡에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보상제 신고건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쿠팡이 생필품, 식품 면에서 고객을 확실하게 잡고 있는만큼 해당 카테고리에서 소비자에게 쿠팡과 비교했을 때 차액을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위메프가 직매입과 사업 규모를 줄인만큼, 가격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지난 8일부터 100원 상품도 무료로 배송하는 ‘무료배송데이’ 이벤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매달 8일마다 진행될 예정이다. 

티몬 측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배송비를 지불하지 않은 상품 매출은 평균 13% 가량 늘고, 배송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연평균 15% 가량 꾸준히 감소하는 것을 분석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송비가 1만원을 초과하는 설치 상품이나, 해외 배송상품 등은 예외 적용된다. 또한 가전제품 등 고가 상품 중에는 이미 배송비가 무료로 붙는 경우가 많은 만큼, 마찬가지로 생필품이나 식품 면에서 무료 배송으로 고객층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롯데마트도 지난달 25일 극한가격 2탄 행사를 진행하며 이마트, 쿠팡과 직접적으로 가격 비교에 나서며 초저가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 유통업체가 견제하는 이유로는 쿠팡이 지난해 매출액으로 4조4228억원을 거두며 업계 예상치를 웃돈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요 온라인 판매 중개업체 매출액을 모두 합해도 3조원대인 것에 비해 단일 기업으로만 4조대를 넘은 셈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위메프는 올해 들어 ‘읶메뜨특가’‧‘55특가’ 등으로, 티몬은 ‘티몬데이’ 등으로 타임세일 마케팅을 전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 3사 역시 초저가와 모바일 세일 경쟁에 뛰어들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4조4228억원을 거두며 업계 예상치를 웃돈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쿠팡
지난 2014년 시작한 ‘로켓배송’은 쿠팡 매출 신화의 1등 주역으로 꼽힌다. 사진=쿠팡

쿠팡은 자사를 겨냥한 가격 경쟁이나 실검 마케팅에 별도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업체가 강조하는 최저가는 소수 품목을 한정 기간에 반짝 할인하는 것에 불과하며, 고객에게 모든 상품을 늘 최저가로 산다는 믿음을 주겠다는 포부다. 우선 이미 500만개 넘는 로켓배송 상품을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시작한 ‘로켓배송’은 쿠팡 매출 신화의 1등 주역으로 꼽힌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는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은 두터운 충성 고객층 확보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37만평에 축구장 167개 규모다. 덕분에 2014년 5만8000종에 불과했던 로켓배송 상품 품목 수는 지난해 500만종으로 늘었다. 당해 9월 기준으로 로켓배송 누적 배송 상품은 10억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로켓프레시, 와우배송 등 신사업도 론칭했다. 

다만 물류 인프라 확대와 이에 따른 인건비 지출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970억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 쿠팡처럼 직매입 상품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곳은 물류‧배송에만 큰 비용이 들어간다.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직매입 사업에 투자할 경우 체감하는 비용은 더욱 크다. 위메프는 지난해 직매입 신선식품 사업인 ‘신선생’을 철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패션 카테고리 로켓상품을 30일 내로 무료교환이나 반품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까지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지 않는 이상 쿠팡처럼 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가격으로라도 승부를 걸어야 고객을 끌어올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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