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만 있나? ‘커피명가’ ‘모모스커피’ 등 토종 스페셜티 커피 주목
‘블루보틀’만 있나? ‘커피명가’ ‘모모스커피’ 등 토종 스페셜티 커피 주목
  • 양세정
  • 승인 2019.05.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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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페시장 규모 세계 3위… 스페셜티 수요 점차 증가
대구 커피명가‧부산 모모스커피 등 내공 키워 온 토종 브랜드들 강세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카페도 스페셜티 시장 가세
토종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과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도 이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사진=김소희 기자
토종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과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김소희 기자

[스마트경제] 미국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평정한 ‘블루보틀’이 한국 오픈 2주일이 넘도록 2시간 이상 대기줄을 이어가며 명성을 증명했다. 블루보틀 인기에 힘입어 토종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과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15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카페시장 규모는 5조2440억원으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1인당 카페 소비액은 약 11만원, 세계 2위 수준이다. 

국내 카페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 취향도 다양해지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운 테이크아웃 전용 커피가 여전히 인기지만, 깊은 풍미와 개인 취향을 강하게 반영한 ‘스페셜티 커피’도 수요층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는 균일한 맛을 내기 위해 블렌딩한 원두에 단시간 압축된 커피를 뽑아내는 에스프레소 방식이 주를 이뤘다. 반면 스페셜티 커피는 산지 원두 개성을 살리는 것이 특징으로, 약하게 로스팅한 핸드드립 커피로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단일 원두를 이용해 에스프레소로 추출하는 아메리카노로도 판매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일반적으로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CA) 기준에 따라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을 받은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말한다. 또 다른 스페셜티 선정 기준인 ‘컵 오브 엑설런스(COE)’는 매우 엄격한 인증 기준을 적용, 국제적으로 가장 공신력있는 품평대회로 꼽힌다. 

지난 3일 국내 상륙한 블루보틀은 핸드 드립으로 추출한 스페셜티 커피와 독특한 브랜드 철학으로 커피 애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둔 국내 스페셜티 시장도 이에 비견되는 깊은 내공과 커피를 향한 철학을 바탕으로 점차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커피명가’는 1990년 경북대학교 후문에 처음 문을 연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다. 지금과 같은 카페 붐이 일기 훨씬 전인 1992년부터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만 커피를 팔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커피헌터 1세대로 꼽히는 안명규 대표가 직접 원두 거래와 선정에 나선다. 지난 2002년부터 산지 직거래를 시작했고, 2010년부터는 중남미 농장과 파트너십을 맺고 거래하고 있다. 

선정 기준은 다소 까다롭다. 커피의 품질은 기본이고 생산자의 운영방식, 농장에 소속된 농부에 대한 복지 수준까지 꼼꼼하게 따진다. 현재 COE 최초로 7번 1위를 수상한 농장인 과테말라 엘 인헤르또를 비롯해 커피명가 독점 농장에서 커피를 공급받고 있다. 

현재 45개 매장을 보유하는 등 큰 큐모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커피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6년 5월 대구에 도심형 식물공장 ‘La Finca’를 열고 커피나무를 키우기도 한다. 

대표메뉴는 명가치노를 비롯해 블렌드와 싱글 오리진 원두를 이용한 핸드드립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만을 넣은 에스프레소 블렌드 커피가 있다. SNS로 유명세를 탄 수제 딸기 케이크 등도 판매한다.  

모모스커피는 지난 2007년 부산 온천장 지역에서 4평 규모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 매장으로 시작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다. 사진=모모스커피
모모스커피는 지난 2007년 부산 온천장 지역에서 4평 규모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 매장으로 시작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다. 사진=모모스커피

‘모모스커피’는 지난 2007년 부산 온천장 지역에서 4평 규모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 매장으로 시작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다. 현재까지도 매장은 온천장점과 신세계센텀시티몰점 단 두 곳만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달 14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우승자가 나오기도 했다. 모모스커피 소속 전주연 바리스타 우승자는 한국 대표로 출전해 외국인 남성 바리스타가 주류를 이루는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여성 두 번째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커피명가와 마찬가지로 이현기 대표가 그린빈 바이어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 산지 농장과 거래한 뒤 이 대표는 COE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스페셜티 커피를 찾기 위해 매해마다 직접 다녀오고 있다. 

바리스타 교육도 따로 진행한다. 40여명 직원 가운데 바리스타만 약 20명이다. 경력이 있더라도 기초 단계부터 모모스커피에 맞춘 교육을 받는다. 전주연 바리스타의 경우 대학 재학시 아르바이트로 시작, 이후 직원으로 채용돼 10년간 바리스타로 일한 케이스다. 

이밖에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 1001에도 꼽힌 강릉 커피공장 테라로사, 대구 핸즈커피 등 지역을 중심으로 내공을 다져온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 있다. 

한편 프랜차이즈 카페도 스페셜티 라인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리저브 음료 판매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리저브 매장은 현재 87곳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48개 매장은 리저브 전용 바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까지 음료 누적 판매량은 450만잔, 5년간 국내에 소개한 리저브 원두도 총 106종으로 늘렸다. 

이디야는 최근 이디야커피랩에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엔제리너스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스페셜티 매장을 오픈했다. SPC그룹은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커피액웍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카페 시장은 스타벅스의 폭발적인 성장와 더불어, 이디야커피, 빽다방 등을 중심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커피숍이 인기를 끌었다”며 “이제는 개개인의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른 커피를 고를 수 있는 프리미엄 스페셜티 커피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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