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11개월 갈등 임단협 마무리 짓고 위기 극복할까
르노삼성, 11개월 갈등 임단협 마무리 짓고 위기 극복할까
  • 한승주
  • 승인 2019.05.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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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11개월 갈등 마무리수순
부결되면 XM3 물량 배정 장담 못해
노조 위원장 “대승적 차원 합의안 도출… 조합원들의 판단에 맡길 것”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스마트경제] 르노삼성차가 11개월간의 노사갈등을 해결하고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6일 40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벌여 약 11개월만에 임단협과 관련한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사간 주요 합의 내용은 기본급 동결에 따른 보상금 100만원 지급, 성과 보상금 총 1076만원 지급, 근무 강도 개선 위한 60명 인력 채용 등이다.

단체협약의 핵심 쟁점인 배치전환과 관련해 노사는 '전환배치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단협 문구에 반영한다'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가 합의안을 최종 수용하게 되면 2018년 임단협이 마무리되고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또 부진했던 내수 및 수출 실적을 신차출시 등으로 회복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1분기에 크로스오버 SUV 'XM3'를 포함해 'SM6', 'QM6' 등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 3월 26일 LPG 모델 일반 판매가 시작된 이후 나흘 동안 SM6 LPe 판매량은 2월 전체 판매량에 비해 47%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SM6 LPe는 전월 대비 106% 증가한 1090대가 판매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부결이 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노조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파업 횟수는 총 62차례로 이 기간 손실액은 28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산량이 절반이하로 떨어진데다가 브랜드 이미지까지 추락해 내수판매와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1~4월 르노삼성 내수 판매는 2만28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수출은 3만118대로 51% 감소하며 반토막 난 상황이다.

XM3 인스파이어. 사진=엑스포츠뉴스
XM3 인스파이어. 사진=엑스포츠뉴스

아울러 르노삼성은 크로스오버 SUV XM3를 하반기부터 유럽 등에 수출할 계획으로 당초 올해 3월 수출 물량과 지역 등이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임단협 교섭이 길어지면서 아직까지 관련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가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아 로그를 대체할 XM3의 수출 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받지 못한다면 르노삼성차의 월 판매량은 6000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도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의 파업 강행으로 생산 물량이 급감하자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높아지며 노노갈등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르노삼성 노조 조합원의 주간 파업 참가율은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규 르노삼성차 노조 위원장은 최근 연대투쟁지를 통해 “투쟁과정에서 어떠한 목표가 최우선일까를 숙고했으며 ‘고용과 노동강도 완화’에 초점을 맞춰 임단협 투쟁을 전개해 왔다”며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대승적 차원으로 모든 임직원을 생각하여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가졌던 진단적 토의가 어느 정도 반영이 된 결과물이 아니냐고 생각된다”며 “저희가 가진 판단적 오류 또한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조합원들의 마지막 판단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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