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품질 #짠물배당… 남양유업 출구없는 기업가치 추락
#황하나 #품질 #짠물배당… 남양유업 출구없는 기업가치 추락
  • 변동진
  • 승인 2019.06.03 1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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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경쟁사보다 높은 연봉 불구 연구개발비율 낮아
남양유업 주식가치, 1년새 15.14% ↓… 매출순위도 추락
남양유업 나주 공장 전경.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 나주 공장 전경. /사진=남양유업

[스마트경제] 남양유업을 둘러싼 최근 이슈는 #황하나 #품질 #짠물배당·R&D 등으로 압축된다. 이같은 논란으로 인해 기업가치는 출구 없는 터널로 빠졌다.

지난달 31일 남양유업은 전거래일 대비 9000원(1.55%) 하락한 57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불과 1년 전 거래일(2018년 5월31일 68만7000원)과 비교하면 8만4000원(12.82%)이나 떨어진 것이다.

또한 남양유업은 500대 기업 내 매출순위도 1년 새 60계단 가까이 하락했다. 2017년 매출 1조1670억원으로 377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7.5% 감소한 1조798억원을 올려 435위까지 추락한 것으로 집게됐다.

남양유업의 이같은 기업가치 하락은 품질 논란을 비롯해 창업주 손녀 황하나(31) 씨 마약 사건 등 끊임없는 잡음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지난해 10월 분유 ‘임페리얼XO’에서 코딱지가 들어갔다는 의혹이 일었다. 회사 측은 전문 연구소에 의뢰해 제조 공정상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받아냈다.

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황 씨는 경영과 무관하고 남양유업 주식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창업주 홍두형 회장의 외손녀’라는 타이틀로 인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에는 유아주스제품 ‘아이꼬야’ 용기 안에서 곰팡이 덩어리가 발견돼 남양유업은 사과와 함께 해당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외에 대중에게 이미 각인된 ‘갑질’, 소비자 불매운동 등도 경영 정상화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남양유업, 수년째 주당 배당금 1000원 유지… 차등배당제 적용 외면

‘짠물배당’ 논란도 기업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2.4%로 전년 17% 대비 25.4%p(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2015~2016년의 경우 배당성향은 2~3%대에 불과했다. 이처럼 배당성향이 갑자기 상승한 까닭은 당기순이익 감소 때문이다.

실제 최근 4년간(2015~2018년) 배당 현황을 보면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주당 1000원, 1050원을 배당했다. 이는 2011년부터 유지된 금액으로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시점인 1998년(750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15년 267억원에서 2016년 372억원, 2015년 50억원, 지난해 20억원으로 3년 만에 92.4%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남양유업 당기순이익이 괜찮았던 2016년,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이 34.44%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짠물배당’을 실시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2016년부터 과소 배당 문제를 지적하며 남양유업의 재무제표 승인에 반대표를 던져왔다.

남양유업은 낮은 배당성향과 관련해 “최대주주(51.68%) 및 특수관계인(2.17%)의 지분율이 총 53.85%로 배당을 확대한다면 이들만 혜택을 보게 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은 좋지 않다. ‘차등배당’이란 해결책이 있지만, 이를 적용하고 있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 결과 2017년 회계연도 기준 28개 기업이 차등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2017년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1주당 최대주주 750원, 일반주주 800원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제’를 적용했다. 2016년 실적 부진으로 인해 일반주주들의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도입한 것이다.

또한 올해 주총까지 3년간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변수가 없으면 앞으로도 이 같은 방침을 유지한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홍원식 회장, 영업익 감소에도 고액연봉 수령… 경쟁사 대비 연구개발 투자도 낮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과도한 연봉과 낮은 연구개발비도 논란이다. 

남양유업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2016년 351억원, 2017년 12억원, 지난해 65억원이다. 이 기간 홍 회장은 2016년 18억8000만원, 2017년 16억2000만원, 지난해 16억2000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이 최근 3년 사이 81.6%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수의 급여는 고작 13.9% 줄어든 것이다.

무엇보다 남양유업은 9200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이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율은 2017년 0.53%, 지난해 0.56%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의 연구개발비율은 각각 1.04%, 0.90%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환산해도 매일유업은 지난해 117억원을 집행한 반면 남양유업은 60억원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차등배당은 적은 비용으로도 시가 배당률을 올리는 효과가 있어 주가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오너 입장에서도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 이미지 제고, 투자유치 등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매출 순위와 주가 하락 등과 관련해 “단순지표상으로 기업가치가 추락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오히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사내유보금과 현금성 자산 등을 고려하면 타사 대비 매우 건실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적극적인 시설투자 및 신사업 아이템개발 등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배당금에 대해서는 “차등배당은 기본적으로 주주평등의 원칙에 반하여 상법 제 464조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며 “다만 ‘대주주가 스스로 배당받을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 경우 차등배당으로 대주주주보다 많이 받게 된 이익이 증여세인지 여부에 따라 세법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며 홍 회장 연봉은 “동종업계 대비 평균 이하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분유 이물질 루머’에 대해서는 “외부 공인기관 결과 분석을 통해 분유 이물혼입이 불가능함을 입증했다”며 “생산공장을 언론사 및 소비자 대상으로 외부 전면 개방하는 등 철저한 품질 관리시스템을 인정받았다”고 대응했다.

이어 “카토캔 이슈에는 제조과정상에 전혀 문제가 없었음에도 관련 소재가 배송 및 운송과정 중 제품 파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해당제품 전면판매중단 및 고객대상 회수·환불조치했다”며 “이는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책임 있는 대응으로 아이전문 브랜드로서 제조 및 취급과정까지 무한책임감을 가지고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제품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황 씨는 실제 남양유업 경영과는 관련이 없다”며 “회사의 1·2차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회사와 전혀 관련 없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했고, 남양유업 임직원 및 협력사와 고객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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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섭 2019-06-30 10:12:05
주가 고작 작년대비 12프로 빠진거 가지고 기업가치 운운합니까? 그리고 이세상 어느 바보가 황하나랑 남양유업 주가랑 관련이 있다고 볼깝쇼? 소배자 불매운동?? 실제 매출줄어든 근거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