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구독경제 바람… 정기배송에 유료멤버십까지
유통업계도 구독경제 바람… 정기배송에 유료멤버십까지
  • 양세정
  • 승인 2019.05.24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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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오쇼핑, 업계 최초 정기배송 서비스 시작
이커머스, 유료 멤버십으로 고객 확보
타 플랫폼 이동하지 않도록 소비자 꽉 잡는 ‘록인(Lock in) 효과’ 극대화
국내 구독경제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구독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CJ ENM 오쇼핑
국내 구독경제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구독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CJ ENM 오쇼핑

[스마트경제] 국내 구독경제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구독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470조원에서 2020년 594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기간 금액을 내고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구독경제 가운데 렌털, 스트리밍, 정기배송이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넷플릭스 등 디지털 콘텐츠를 필두로 각 업계가 구독회원을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유통업계도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유통업계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구독회원을 확보해 최저가 가격 경쟁이나 신제품으로 고객이 이동하지 않게 자물쇠를 잠그는 이른바 ‘록인(Lock in)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 23일 CJ ENM 오쇼핑은 TV홈쇼핑업계 최초로 생리대 정기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정기배송 선택 시 단품 상품 가격 대비 6% 할인 판매하고,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정기결제 2회차부터는 콜센터 직원과 상담을 통해 필요한 구성으로 선택해 살 수 있도록 했다. 

CJ 오쇼핑 측은 국내 소비 트렌드가 구독경제로 변화하는 점에 착안, 에어퀸 생리대 제조사인 레몬에 정기배송 사업을 역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정기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만큼, 상담직원을 통해 결제·배송·CS까지 맡는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통업계 가운데 쿠팡은 지난 2015년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사진=쿠팡
국내 유통업계 가운데 쿠팡은 지난 2015년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사진=쿠팡

국내 유통업계 가운데 쿠팡은 지난 2015년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유아용품을 비롯해 식품, 생활용품 등 총 17가지 카테고리 약 1만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이용 고객은 40만명에 달한다. 

정기배송 서비스는 배송 받을 날짜와 월 단위로 배송 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 상품을 한 개 신청하면 쿠팡가 5% 할인, 세 가지 이상 서로 다른 상품을 동일한 날에 받도록 하면 10%를 할인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카테고리에서 육아용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지난 3월에는 육아용픔 샘플을 한 자리에 모은 ‘쿠맘박스’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커머스 업체는 앞다투어 구독 방식을 이용한 유료 멤버십을 선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멤버십을 제안, 유료 회원을 확보해 고객이 타 서비스로 이동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업계 중 가장 먼저 지난 2017년 유료 멤버십 제도인 ‘스마일 클럽’을 도입했다. 쿠팡은 ‘로켓와우’, 위메프는 ‘특가클럽’, 티몬은 ‘슈퍼세이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무료배송이나 적립금 지급, 포인트 페이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편 구독경제 모델 가운데 렌털 사업은 홈쇼핑 업계 내에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CJ 오쇼핑의 올 1분기 렌털상품 편성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렌털상품 주문금액과 주문 건수도 각각 15% 늘었다. 

기존 렌털 상품군이 안마의자와 정수기 위주였다면, 상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대형브랜드 가전, 음식물처리기, 러닝머신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고객이 정기결제를 할 경우 다른 곳보다는 해당 플랫폼을 꾸준히 이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착안,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생활용품 중심으로 정기배송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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