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화웨이 논란‘에 주가 하락
LGU+ '화웨이 논란‘에 주가 하락
  • 한승주
  • 승인 2019.05.29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화웨이 제재 조치 심화… 한국 정부에 동참 요구
화웨이코리아, 5G 오픈랩 개소식 규모 축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와 압박이 심화되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미국의 IT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구글과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발 빠르게 화웨이에 관련 물량을 공급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화웨이는 국제 와이파이·반도체·메모리카드 국제표준 단체서도 퇴출 당하며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미국 국무부가 한국 정부에 ‘화웨이 보이콧 동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며 LTE·5G 무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는 마른침을 삼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주가는 27일 1만3900원으로 마감되며 지난주 대비 8% 이상 떨어졌다. 화웨이 사태가 LG유플러스의 5G 구축과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앞서 5G 상용화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LG유플러스는 보안 이슈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화웨이 장비를 5G 기지국 구축에 사용하는 것을 고수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일각에서 화웨이 장비에 정보 유출을 가능하도록 하는 '백도어'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자 LG유플러스는 강하게 반발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인근의 한 건물에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인근의 한 건물에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여러 여건이 불리한 상황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가 화웨이로 인해서 막대한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화웨이가 수도권, 삼성‧에릭슨엘지가 충청도‧전라도, 노키아가 수도권 남부 및 경상도 지역을 커버하고 있어 3.5GHz 커버리지 계획상 2분기 이후엔 삼성, 노키아, 에릭슨엘지로 5G 장비업체를 변경하기로 예정된 상황”이라며 실제 피해는 미비할 것이라 예측했다.

또 일부에서는 정부가 민간 기업의 거래에 개입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이유로 LG유플러스의 피해를 낮게 예상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엇갈리는 모양새다. 각종 포털사이트의 댓글 및 블로그, SNS 등에서 네티즌들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 불매운동까지 나서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5G 가입자 수가 가장 적은 통신사가 LG유플러스다”며 “요금, 혜택 등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던 화웨이 이슈가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5G 장비나 기술적 측면보다도 이미지와 신뢰도를 중시하는 만큼 LG유플러스가 악재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0일 서울에서 오픈하는 화웨이의 5G 오픈랩 개소식에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한 통신업체와 정부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코리아도 당초 계획돼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개소식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규모를 축소시켰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