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강도 높은 검찰 수사에 2분기 실적 먹구름… 주가 폭락까지
삼성바이오, 강도 높은 검찰 수사에 2분기 실적 먹구름… 주가 폭락까지
  • 변동진
  • 승인 2019.05.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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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올 2분기 253억원 영업손실 전망
삼성바이오, 사실상 경영 올스톱… 검찰 수사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스마트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경영 시계가 멈췄다. 분식회계 사건으로 인해 주요 경영진이 구속 또는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사실상 업무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올해 1분기(연결기준) 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100억원 대비 적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 감소한 1254억원을, 당기순손실은 466억원에서 385억원 적자폭이 줄었다.

매출액은 1공장 제품의 2공장 이전에 따른 생산공백이 발생해 소폭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2분기 영업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 2공장 정기보수로 가동률 하락 및 유지보수 비용 반영으로 2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6% 감소한 883억원, 영업손실은 2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삼성바이오는 20여 차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임직원 수백명이 조사를 받았다.

예컨대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의 경우 구속은 면했지만 지난 19일부터 사흘 연속 조사를 받았다. 이어 24일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로 법원에 출석했다.

김 대표와 같은 혐의인 김모(54)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박모(54) 삼성전자 부사장 등은 구속됐다.

현재 검찰은 분식회계를 넘어서 삼성바이오 특혜 상장 의혹과 대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승계 연관성까지 들여다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회사의 정상적 경영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 대표 역시 구속전피의자심문 당시 “구속되면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해외 언론에 연일 대서특필될 것이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1년 주가 현황. /사진=네이버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1년 주가 현황. /사진=네이버금융

아울러 검찰 수사가 길어질수록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전일 대비 4500원(1.53%) 하락한 2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 거래일(43만3000원)과 비교하면 14만3500원(33.1%)나 하락한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한 번만 받아도 회사 분위기가 엉망이 된다”며 “그런데 20여 차례에 달하는 조사를 받고 주요 경영진 사무실과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됐으니 사실상 경영은 올스톱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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