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1년 적자 탈출 청신호… 수출 실적 개선에 사활건다
쌍용차, 11년 적자 탈출 청신호… 수출 실적 개선에 사활건다
  • 한승주
  • 승인 2019.05.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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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역대 최대매출 기록… 내수판매 ‘안정적’
관건은 수출실적 개선… 코란도 유럽론칭 등 글로벌 판매확대 주력
증권가, “쌍용차 4분기 흑자전환 기대”
베리 뉴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베리 뉴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스마트경제] 올해 쌍용자동차에 반가운 소식이 들릴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코란도,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 칸 등 SUV 라인업을 앞세워 흑자전환을 위한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선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성공한 만큼 수출실적 개선이 주요 과제로 남았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4% 증가한 933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 코란도 등 연초부터 이어진 공격적인 신차 투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 늘어난 3만4851대를 판매한 것이 주요했다.

다만 2017년 1분기부터 이어져온 적자는 면치 못했다. 신제품 및 기술 개발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 브랜드의 선전과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내수 판매는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15년 만에 최대 실적으로 업계 3위로 올라섰다.

SUV가 대세로 자리잡은 완성차 시장에서 쌍용차는 이미 내수시장 입지는 공고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수출판매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실적개선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쌍용차의 지난해 수출은 3만4169대로 전년대비 7.7% 감소했다. 전체 공장 생산량(14만3309대)에서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24%에 불과하다.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코란도. 사진=쌍용자동차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코란도. 사진=쌍용자동차

이에 쌍용차는 올해 수출목표를 전년보다 32%나 높아진 4만5000대로 설정하며 수출실적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첫 행보로 쌍용차는 지난 1분기에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인 신형 코란도를 벨기에와 영국 등 유럽시장에 론칭했다.

또 렉스턴 스포츠 칸이 지난 1월부터 선적을 시작하면서 올해 1분기 수출을 7501대까지 끌어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호주 판매법인을 가동한 것도 상승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그간 해외시장별로 현지대리점과의 계약이나 글로벌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사무소만을 운영해 왔지만 최근 호주 내 SUV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자 직영 판매법인 설립 및 현지 판매 네트워크 확충에 나섰다. 

쌍용차는 호주에서 주력 모델인 티볼리, 티볼리 에어(XLV),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무쏘) 등을 론칭하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브랜드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쌍용차 노르웨이 대리점은 올해 초 열린 북유럽 스포츠 행사 ‘비르켄(Birken) 대회’의 공식후원사로 나섰고 폴란드 대리점은 폴란드 여자 배구 MKS 동브로바구르니차(Dabrowa Gornicza)팀을 후원했다.

한편 쌍용차는 내달 4일 내외관에 걸친 디자인 업그레이드와 쌍용차 최초의 가솔린 터보 엔진 신규 적용, 첨단사양의 대거 적용으로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킨 ‘베리 뉴 티볼리’를 시장에 선보인다.

소형 SUV 시장에서 지난해 현대차의 코나가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5만468대를 판매하는 등 잠시 뒤처졌던 티볼리지만 이번 부분변경모델 출시로 1위를 재탈환하겠다는 것이 쌍용차의 전략이다.

또 신형 코란도의 가솔린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당초 9월 출시예정이었던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6월로 앞당기는 등 판매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에 증권가 전문가들은 일제히 쌍용차의 흑자전환시기를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개발에 따른 상각비 증가 등 BEP 허들이 다소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정도에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연간 흑자전환은 2020년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티볼리 F/L, 코란도 가솔린 등이 출시되면 연간 판매목표인 16만대를 달성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며 “2020년 코란도 투리스모 등 신차가 투입돼 평택 2공장 라인의 생산이 재개되면 이익 개선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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