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진의 팩트폭격] 최태원·김희영, 불륜 이슈에 묻혀버린 '사회적 가치'
[변동진의 팩트폭격] 최태원·김희영, 불륜 이슈에 묻혀버린 '사회적 가치'
  • 변동진
  • 승인 2019.05.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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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김희영 이사장, 티앤씨재단 앞세워 SOVAC 2019 함께 참석해야 했나
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 /사진=박지영 기자
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 /사진=박지영 기자

[스마트경제] 최태원 SK 회장이 제안해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가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SOVAC 2019’는 ‘사회적 가치’의 의미와 효과, 창출 방법,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한 민간축제의 장이다. 이에 입양·도시재생·청년·빈곤·장애인고용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이들을 초청해 강의와 토론을 펼쳤다. 단 하루 행사에 80여 개 기관 및 단체가 파트너로 동참하고, 4000명 이상이 참석한 점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대박’난 셈이다.

그런데 기대했던 ‘사회적 가치’ 창출 논의는 뒷전이고 다른 이슈가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직설적으로 얘기하자면 ‘불륜’이 더 주목받는 모양새다. 최태원 회장과 내연녀 김희영 씨 때문이다.

두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공개 활동을 한 것은 ‘SOVAC 2019’가 처음이다. 이들의 영어이름 중 한 글자씩 딴 ‘T&C재단(티앤씨재단)’은 파트너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또 최태원 회장은 ‘그룹 회장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착한 사람하고는 거리가 먼 지독한 기업인이었다”며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사람을 보지 않고 모든 것을 일로만 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공감 능력이 제로였고, 제 가슴 속은 텅 비어버렸다”며 “저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돈 이런 건 전혀 관심 없고 전부 사람이었다. 그후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따뜻한 감성을 계속 받았다”고 설명했다.

안 그래도 불륜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 내연녀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를 언론에 흘렸으니 사실상 불에 기름을 부은 겪이다. 관련 내용이 보도된 다음 날 네이버와 다음 등 양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김희영 씨’ 관련 단어가 차지한 게 그 방증이다.

물론 ‘그 사람’을 김희영 씨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최태원 회장 역시 누구라고 특정하지 않았다. 제3의 인물일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여론은 부정적이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을 끝내지 않은 시점에 내연녀와 함께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몇 개 나열하자면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일부다처제였나? 첩을 대동하고 공개석상에? 이혼 마무리하고 해도 될 것을 이건 아니다(got7****)”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변해서는 안 되는 가치가 있다. 나라가 망조가 드니 첩이 설치네(jsdb****)” “내가 김희영 씨라면 능력을 떠나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살 듯. 누구든 첩이 당당한 세상이 돼서는 안 된다. 노소영 씨 마음고생 힘들겠어요. 노소영 씨 힘내세요(go20****)” 등이다. 차마 기사로 다룰 수 없는 내용은 더욱 많다.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최태원 회장의 진심을 의심하는 건 아니다. 실제 그는 행사 내내 진지했고, 다소 모호할 수 있는 개념을 수치화해 인센티브까지 지급하는 등 그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을 걷고 있다.

다만 김희영 씨의 참석 여부를 조금만 더 고민했더라면 행사의 의미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부각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은 감출 수 없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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