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독주 음원 시장 균열조짐...KT, CJ뮤직 인수타진
멜론 독주 음원 시장 균열조짐...KT, CJ뮤직 인수타진
  • 백종모
  • 승인 2018.05.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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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음원 유통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2위인 지니뮤직의 엠넷닷컴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멜론을 '카카오'에 매각했던 SK텔레콤이 음원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니뮤직의 엠넷닷컴 인수는 KT-LG유플러스 연합과 SK텔레콤의 음원 시장 정면충돌을 의미한다. 지니뮤직의 지분은 KT가 42.49%, LG유플러스가 15%를 각각 보유 중이다.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 인수 추진설에 따른 조회 공시 요구에 "인수를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지난 27일 답변한 바 있다. 인수가 이뤄질 경우 지니뮤직은 31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1위 카카오M 멜론(이용자수 450만명)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현재 업계 2위인 지니뮤직의 이용자 수는 250만명, 4위인 엠넷닷컴은 60만명 가량이다.

SK텔레콤은 연내 신규 음원 시장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013년 손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보유했던 로엔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음원 시장의 인수·합병 및 신규 진입은 음악 서비스가 향후 AI(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과 연결돼 있다. 내로라하는 IT기업들이 AI 스피커 등 관련 제품 시장에 뛰어든 상태이기도 하다.

음성인식 기반 AI 플랫폼은 향후 가정용 PC 시장을 점차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존의 터치 방식 스마트폰보다 더 정교하고 편리한 정보 이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국증권 한경일 애널리스트는 "2020년 국내 전체 가구 수 중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유한 가구 수의 비중은 71%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향후 음원 시장이 AI 스피커의 '음악 추천' 기능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IT 기업들의 음원 플랫폼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KT
사진=KT

 

현재 국내 AI스피커 시장은 먼저 제품을 출시한 이동통신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뒤따라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각 사가 발표한 AI 스피커 판매고는 KT '기가지니' 70만대(올해 3월 기준), SK텔레콤 누구(NUGU) 40만대(지난해 연말 기준), 카카오 '미니' 10만대(올해 2월 기준)로  네이버는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자체 음원 플랫폼 확보도 필수적이다. 

KT, 네이버, 카카오가 자체 음원 플랫폼으로 AI스피커의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M '멜론'을 이용 중인 SK텔레콤은 올해 론칭할 신규 플랫폼으로 음악 콘텐츠 자체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음원 플랫폼간의 콘텐츠 및 유통권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을 인수하며 업계 1위 '멜론'으로 막강한 음원 콘텐츠를 확보한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의 대형 가요 기획사 모시기에 나선 상황.

국내 3대 기획사 중 한 곳인 YG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유통권은 네이버와 KT가 나누어 가졌다. 이미 발매된 음원은 네이버뮤직이 신규 음원은 지니뮤직이 유통을 맡고 있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3사와 음원 유통 계약을 맺은 상태다. 3대 기획사 중 두 곳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물론 방탄소년단 등의 인기 콘텐츠를 보유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도 손을 잡았다.

미래를 대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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