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면세점·엔타스듀티프리, 31일 오후 2시 인천공항 T1과 T2 매장 오픈
업계 "품목 차이 등에 따른 마케팅이 관건"… 기내면세점 영향력 주목
[스마트경제] 국내 첫 입국장 면세점이 3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에 오픈했다.
정부는 직·간접 일자리 창출, 국내 소비로의 전환 등 입국장 면세점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은 술(400달러 1ℓ 이하), 향수(60㎖ 이하), 화장품 등 10개 품목을 취급한다. 담배 및 과일·축산가공품 등의 검역 대상물품과 가격이 600달러 이상인 물품은 판매되지 않는다. 구매한도는 600달러다.
특히 입국장 면세점에서 국산 제품부터 면세범위에 우선 공제된다. 예를 들어 출국 당시 해외 브랜드의 화장품을 200달러 구입했고 입국장 면세점에서 국산 브랜드의 화장품을 400달러 구입했다면 입국장 면세점 구입 제품부터 면세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입국장 면세점 개점행사에서 “입국장 면세점이 오픈되면서 해외 소비가 국내로 전환되고 국제수지도 약 347억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 600여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엠(SM)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이날 오후 2시 각각 T1 동편 및 서편(190㎡씩 총 380㎡), T2 중앙(326㎡)에 위치한 입국장 면세점의 영업을 시작했다.
SM면세점에서는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랩시리즈, 후, 설화수 등의 국내외 인기 화장품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다. 또 조니워커, 로얄살루트, 발렌타인 등 유명 주류 브랜드와 정관장, 패션, 액세서리, 전자제품 등도 구입 가능하다.
특히, SM면세점은 인천공항 최초의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자이자 국내 첫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로서 안정적 운영을 통해 입국장 면세점의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SM면세점은 첫 해 매출 목표로 300억원을 설정했다.
엔타스듀티프리는 T2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한다. 이곳에는 샬랑 드 파리, 뷰티오 등 국내외 중소·중견기업의 화장품, 국산 전통주 브랜드 등이 입점됐다.
필요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화장품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엔타스듀티프리의 복안이다.
한편, 이번 입국장 면세점 오픈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기내면세점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국장 면세점과의 가격경쟁이나 상품구성, 마케팅 측면에서 많이 차이가 난다. 담배를 판매하지 못하는 데 따른 타격이 클 거 같은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의 오픈으로 제일 피해가 많이 입는 곳은 아무래도 기내면세점들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식으로 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것인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