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재밌다”… 홈쇼핑 '모바일 생방송' 새로운 성장 동력
“TV보다 재밌다”… 홈쇼핑 '모바일 생방송' 새로운 성장 동력
  • 양세정
  • 승인 2019.06.03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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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모바일 생방송 편성 및 규모 확대
주요 시청자는 2030세대지만 중장년층 유입도 점차 늘어
홈쇼핑 이어 이커머스도 모바일 생방송에 동참
 홈쇼핑이 모바일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이 모바일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스마트경제] 홈쇼핑이 모바일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TV 채널을 통해 5060 여성이 고정 시청자층을 굳히던 것에서, 모바일 생방송을 타고 젊은 고객이 속속 유입되는 추세다. 

3일 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홈쇼핑 모바일 취급고 비중은 34.8%에 달한다. 지난 2015년 20.9%에 달했던 모바일 부문은 매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홈쇼핑 구매고객 10명 중 3.5명꼴로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는 셈이다. 

실제 모바일 매출액이 TV를 넘어서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GS홈쇼핑 올해 1분기 실적 가운데 모바일 쇼핑은 5707억원으로 전체 52.2%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2.4% 신장하며 전체 취급액을 견인했다. 모바일 쇼핑앱 다운로드 수는 3200만 건 이상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모바일 콘텐츠 스튜디오를 열었다. 본사 방송센터 내 1인 미디어 방송인 ‘모바일 방송 스튜디오’와 부터 AR(증강현실)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3D 콘텐츠 스튜디오’를 본사 내 구축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Molive)’를 오픈했다. 기존 프로그램인 ‘모바일 쇼핑, GO’와 ‘쇼킹호스트’ 편성을 주 2회에서 3회로 확대했다. 2030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호갱탈출 팔이피플’, 30분간 깜짝 판매를 진행하는 ‘원맨쑈’로 신규 프로그램도 론칭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롯데홈쇼핑 전체 취급고 중 모바일 채널 비중은 30% 수준이며, 지난해 모바일 생방송 주문액은 분기마다 2배 이상 신장하는 등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자체 시설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모바일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모바일 전용 생방송을 키우겠다고 나섰다. 현대홈쇼핑 측에 따르면, 현재 쇼핑라이브 평균 시청자 수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30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전용 생방송 이용자층도 기존 주요 20~30대에서 40~50대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생방송 횟수를 대폭 늘리고, 상품군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신규 론칭해 운영한다. 우선 현대H몰 모바일 생방송 ‘쇼핑라이브’ 방송 횟수를 기존 주 2회에서 주 5회로 확대했다. 이달부터는 방송 횟수를 주 8회로 늘리고, 연말까지 주 12회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1인 가구를 겨냥한 관찰형 예능 포맷의 ‘홀딱쇼핑’, 특정 주제를 정해 다양한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마켓 콘셉트의 ‘다판다’, 상품 사용 후기 전문 방송 ‘해봤쇼’ 등 재미와 실험성을 갖춘 방송들도 선보인다.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을 개국한 CJ ENM 오쇼핑은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CJ ENM 오쇼핑부문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을 개국한 CJ ENM 오쇼핑은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CJ ENM 오쇼핑부문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을 개국한 CJ ENM 오쇼핑은 규모를 확장 중이다. 인플루언서와 협업에 이어 직접 ‘커머스형 크리에이터’를 발굴 및 육성하는 등 차별화된 모바일 생방송 채널을 꾀하고 있다. 

최근 CJ 오쇼핑 모바일 생방송 ‘쇼크라이브’는 새로운 진행자를 뽑는 ‘쇼크오디션2’ 마지막 회차를 진행했다. 유명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 지원률이 높았고, 최대 16만명이 생방송 미션을 시청했다. 

20~30대 젊은 고객은 모바일 생방송에 특히 큰 호응을 보였다. 야외 생방송 미션 시청자 가운데 20~30대 비율은 60%로, 쇼크라이브 평균 해당 고객 비중이 50%인 것을 고려하면 10%p 증가한 수치다. 

한편 최근 모바일 방송 플랫폼에 뛰어든 것은 홈쇼핑뿐만이 아니다. 이커머스 티몬이 지난 2017년 9월 론칭한 모바일 쇼핑 생방송 ‘티비온라이브’는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요 시청자는 30대 여성으로, 전문 쇼호스트 및 연예인이 게스트로 출연해 재미를 중심으로 방송하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론칭 당시 대비 지난 4월 기준 시청자는 60배가 늘었고 매출은 26배 상승했다. 이런 효과에 힘입어 티몬은 최근 월 120회까지 티비온 편성을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주력은 TV 부문이지만 모바일 성장세가 크다”며 “인플루언서, 모바일 생방송이 새로운 고객을 홈쇼핑 채널에 유입하기 위한 견인차 역할을 탄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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