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엔비디아 경쟁사 AMD와 '반도체 동맹'… 기대 효과는?
삼성, 엔비디아 경쟁사 AMD와 '반도체 동맹'… 기대 효과는?
  • 변동진
  • 승인 2019.06.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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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AMD '반도체 동맹', GPU 넘어 스마트폰 사업 긍정적 효과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분야 최적의 파트너 AMD와 손을 잡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사장단을 소집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목표를 재차 강조한 만큼, 관련 투자 및 기술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AMD는 3일 차세대 그래픽 프로세서 기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AMD의 최신 그래픽 설계자산(IP)를 받는다. AMD는 삼성전자로부터 특허 공유(라이선스) 비용과 각종 특허 사용료(로열티)를 받게 된다.

AMD는 컴퓨터의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에선 인텔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관장하는 GPU에선 엔비디아의 유일한 경쟁 업체다.

두 회사가 앞으로 힘을 모으기로 한 GPU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칩이다. 고차원 그래픽을 구현하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어 발열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GPU 기술력이 5G 스마트폰 시대를 판가름할 중요 분야인 만큼, 스마트폰 완제품을 제조하는 무선사업부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예컨대 갤럭시S10의 경우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한 AP ‘엑시노스’가 탑재됐다. 다만 AP 내 GPU는 영국의 반도체 기업 ARM의 ‘말리’ 칩을 썼다. 국내외 IT 관계자들은 “말리는 애플·퀄컴의 GPU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 측은 “모바일 AP에 AMD 기술을 어느 정도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파트너십의 진행 경과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모바일 AP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또한 AMD가 반도체 설계만 전문적으로 하는 ‘팹리스’ 업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향후 두 회사 간 파트너십이 진전될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AMD의 발주를 받아 7나노 이하 미세공정 생산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AMD는 대만 TSMC에 차세대 CPU 생산을 맡기고 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차세대 모바일 시장에서 혁신을 가져올 획기적인 그래픽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AMD와 함께 새로운 차원의 컴퓨팅 환경을 선도할 모바일 그래픽 기술의 혁신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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