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시장은 ‘스페셜티' 격전지… 프리미엄 수요층 잡는다
국내 커피 시장은 ‘스페셜티' 격전지… 프리미엄 수요층 잡는다
  • 양세정
  • 승인 2019.06.04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루보틀 국내 상륙, 모모스커피 전주연 바리스타 우승 등 커피 시장 화두 된 스페셜티
스타벅스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업계도 판 키우는 중
최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스페셜티 커피 판을 키우는 추세다. 사진=양세정 기자
최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스페셜티 커피 판을 키우는 추세다. 사진=양세정 기자

 [스마트경제] 국내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 취향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스페셜티 커피 판을 키우는 추세다. 

스페셜티는 최근 업계 주요 이슈 두 가지와 맞물리면서 커피 시장 화두로 떠올랐다. 

우선 커피계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의 국내 상륙이 꼽힌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블루보틀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해외 진출 국가로 낙점했다. 국내 1호점인 성수점을 오픈한 뒤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SNS를 중심으로 각종 후기와 인증이 쇄도했다.

여기 지난 4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모모스커피 소속 전주연 바리스타가 한국 바리스타 사상 최초로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한몫했다. 

스페셜티 커피는 일반적으로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CA) 기준에 따라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을 받은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말한다. 원두 신선도나 품질 관리 외에도 산지 농장과의 커뮤니케이션, 바리스타 역량 등 고려해야 하는 점이 많아 그간 소규모 카페 위주로 취급되곤 했다.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본격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판을 확장하는 추세다. 원두 자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이런 현상이 홈카페 성장 등으로 확인되자 프리미엄 수요층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카페 시장 규모는 5조2440억원으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3.9%, 향후 5년 뒤인 2023년까지 6조1670억원 규모로 성장할 예정이다.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만 업계 추산 2000억~1조원을 차지한다. 

할리스커피는 지난달 할리스커피 멤버십 회원 중 최고등급인 레드회원을 대상으로 스페셜티커피 클래스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할리스커피 허재균 바리스타가 직접 참여했다. 

그간 할리스커피는 커피 아카데미와 할리스커피 클럽으로 스페셜티를 선보여 왔지만, 멤버십 대상 아카데미 클래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 확대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디야 커피랩’, ‘탐앤탐스 블랙’, SPC 그룹 ‘커피앳웍스’ 등 스페셜티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최근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스페셜티 프리미엄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운데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를 주도하는 스타벅스는 지난달 29일 리저브 바 매장을 50호점 오픈했다. 사진=스타벅스
국내 프랜차이즈 가운데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를 주도하는 스타벅스는 지난달 29일 리저브 바 매장을 50호점 오픈했다. 사진=스타벅스

국내 프랜차이즈 가운데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를 주도하는 스타벅스는 지난달 29일 리저브 바 매장을 50호점 오픈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78개국 진출 국가 가운데 28개국에서만 리저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스페셜티 리저브 음료를 선보이고 있고, 2016년 이를 특화한 리저브 매장을 오픈했다. 첫 해에 5곳이었던 리저브 바 매장은 지난해에만 신규 매장 29개를 오픈했다. 현재 한국보다 많은 리저브 바 매장을 운영 중인 나라는 97개 매장이 있는 중국뿐이다. 

리저브 바에는 내부 교육을 통해 커피 전문과정을 이수한 숙련된 바리스타가 원두를 선별한다. 추출 기구는 콜드브루, 클로버, 푸어 오버 핸드 드립, 사이폰, 케맥스 5가지 방식을 갖춰 고객 기호에 맞게 제조한다. 말 그대로 프리미엄 서비스인 셈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홈카페 등 커피 문화가 퍼져 애호가가 많아지는 등 스페셜티 커피를 찾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콜드브루는 대중적인 여름 메뉴가 됐다면, 스페셜티는 본인 취향에 맞는 프리미엄 라인으로 원두 관리와 선별하는 비용이 포함돼 다소 고가인 편”이라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