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발 집값 상승 ‘강북’까지 확산…주택시장 회복?
강남발 집값 상승 ‘강북’까지 확산…주택시장 회복?
  • 이동욱
  • 승인 2019.06.0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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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7개월만에 일제히 올라… 집값 ‘바닥론’ 고개
강북서 신고가 속출… ‘상계주공10’ 59㎡ 4억5천 거래
“매수자 우위에서 매도자 우위로, 실거래가 상승 관측”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고개를 들면서 강남발 집값 상승이 강북권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이동욱 기자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고개를 들면서 강남발 집값 상승이 강북권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서울 집값이 급격한 하락세를 멈추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북 곳곳에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가 속출하면서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집값은 일제히 상승하면서 오름폭을 늘렸다. 강남 4구가 한꺼번에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1주 만이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3월 넷째주까지 20주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4월부터는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폭도 5월 첫째 주 0.01%에서 점차 커지는 추세다.

서울 집값 바닥론이 본격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말이다. 아파트 거래량과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추락했던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주택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4월 2398건, 5월 3237건을 기록해 6개월 만에 3000건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씨가 말라가던 아파트 거래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강남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 들어 매수 문의가 급증하면서 실거래가까지 오르고 있다”며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일부 단지는 시세가 올랐다. 강남권 등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일부 단지에서 실거래가가 오르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지난 2월 15억3000만~15억6000만원 선에 거래됐다가 이달 들어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17억5000만원에 나온 매물도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105.46㎡는 지난 3월 16억9500만~17억3000만원 선에 거래됐다가 4월 들어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3월부터 급매물이 풀리기 시작했고 현재 18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강북권 곳곳에서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들도 등장하고 있다. 강남이 치고 나가면 강북이 따라 오르며 키를 맞추는 식의 패턴과 판박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건영’ 전용 84㎡는 지난 4월 말 14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14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8개월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달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0’ 전용 59㎡도 4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최고점을 넘어섰다. 

은평구 ‘백련산힐스테이트2차’ 전용 59㎡은 5월 5억4500만원에 거래돼 3월 5억1000만원 대비 3500만원 가량 올랐다. 마포구 창전동 ‘서강쌍용예가’ 전용 84㎡는 4월 9억6000만원에 거래돼 3월 대비 6000만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오름세가 주택시장 회복세로 이어질 지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급매물 소진으로 매도자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데다 정부의 규제가 서울 주택시장을 향하고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최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은 “수 건에 불과했던 급매물이 최근 두 달 새 늘면서 매도자 우위로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맞고 거래량이 반등한 것도 사실”이라며 “아직 거래량이 회복됐다고 보긴 이르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돈줄 죄기에 나선데다 세금 강화 조치도 이어가고 있어 수요자가 적극 시장에 뛰어들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정과 보합이 반복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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