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진흙탕 싸움되나… KCGI, 조원태 회장 직접 '저격'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진흙탕 싸움되나… KCGI, 조원태 회장 직접 '저격'
  • 변동진
  • 승인 2019.06.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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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조원태 회장 한진칼 대표 선임 적법성 여부 지적
KCGI, 법원에 한진칼 경영권 분쟁 소송 제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고(故) 조양호 회장 지분 상속 문제도 합의하지 못한 시점에 ‘강성부 펀드’로 잘 알려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선임’ 적법성 여부를 법원에 따졌기 때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달 29일 자신들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에 대한 경영권 분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KCGI는 지난 4월 24일 조원태 대표이사의 회장 선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해당 안건이 적법하게 상정·결의됐는지 여부를 문제 삼았다.

만약 회장 선임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적법하게 이뤄진 게 아니라면 ‘회장’이라는 명칭을 왜 보도자료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등에 기재한 것인지도 물었다.

더불어 고 조 회장에 대한 퇴직금·퇴직위로금 지급 규정을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결정한 것인지도 지적했다. 고 조 회장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면 그 액수가 얼마인지도 밝혀야 한다는 내용도 소송장에 기재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KCGI가 한진가와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한진그룹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린 점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한 후 불과 6개월여 만에 8%가량을 더 사들였다. 이어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4월 한 달 동안 지분율을 14.98%까지 늘렸다.

KCGI는 또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한진칼 지분 1%p(포인트)를 추가 매입, 15.98%로 늘렸다. 고 조 회장의 지분율이 17.84%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까지 도달한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고 조 회장의 자녀인 장남 조원태 회장과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전무 등은 아버지의 한진칼 지분 상속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한진그룹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 과정에서 의견합치를 이루지 못해 기한 내 자료제출을 못했다. 이같은 내용이 외부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총수 지정 문제는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공정위는 직권으로 조양호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대한항공 미디어 브리핑’에서 상속 관련 질문에 대해 “가족들도 지금 많이 협의하고 있고, 아직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하지만 그래도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CGI 회동설’에 대해 “한진칼의 대주주일 뿐 그 이상 또는 이하도 아니다”며 “최근 개인적으로나 회사에서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도 만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저한테 만나자고 연락이 온 적도 없다”며 “만약 (연락이) 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주주로서 만나는 것이지 그 이상도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고 조 회장의 퇴직금과 퇴직위로금 지급, 조원태 회장 선임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며 “KCGI요구와 관련해 추후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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