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도 품귀 현상…일본 IT 업계에 부는 복고 바람
계산기도 품귀 현상…일본 IT 업계에 부는 복고 바람
  • 백종모
  • 승인 2018.05.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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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L-880·MG-880(좌측부터) ⓒ 카시오
사진=SL-880, MG-880(좌측부터) ⓒ 카시오

IT업계의 복고 바람은 아이템을 가리지 않는다.

일본 IT 업계에서는 복고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가 LP판의 재생산을 시작했고, 닌텐도는 최근 패밀리컴퓨터와 슈퍼패미콤 등 가정용 게임기의 복각 판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는 38년 전 계산기가 다시금 히트 상품이 됐다. 스마트폰에 밀려 수요가 위축된 계산기가 되려 복고 감성을 자극했다.

지난 3월 발매된 카시오의 계산기 'SL-880'는 현재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몸이 됐다. 1일 일본 매체 IT미디어는 이 계산기의 품귀 현상을 보도했다. 현재 이 제품을 취급하던 쇼핑몰 등에는 모두 품절 표시가 돼 있으며, 일부 사이트에서는 정가의 2~3배가량의 가격에 판매 중이다.

 

사진=닌텐도
사진=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밀리컴퓨터 ⓒ 닌텐도

 

이 계산기는 게임 기능을 넣어 히트했던 MG-880(1980년 8월 발매)의 복각판이다. 제품 디자인 등은 현대적으로 바뀌었지만, 게임 기능을 그대로 재현했다.

내장된 게임은 화면 우측에서부터 밀려오는 숫자와 같은 숫자를 골라 없애는 단순한 방식이다. 1978년 발매된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와 유사한 방식으로, 지금의 스마트폰 세대에게는 흥미 있는 '게임'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일본의 40~50대 중장년층은 이 게임을 하기 위해 계산기를 구입했다.

일본 쇼핑몰들의 구매평을 보면 호평 일색이다. 구매자들은 "38년 전에도 즐겁게 했었던 추억의 제품", "초등학생 때 재미있게 했었는데 다시 해보니 순발력이 따라가지 못했다"며 즐거워했다.

지난달 26일 도쿄의 한 게임센터에서는 이 계산기로 게임 대회까지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의 계산기까지 인기를 끄는 마당이니, IT 업계에서 부는 복고 열풍에 있어 그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카시오는 이 제품의 추가 생산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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