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진의 팩트폭격] 조현아·조현민, '돈은 피보다 진하지 않다' 증명하길
[변동진의 팩트폭격] 조현아·조현민, '돈은 피보다 진하지 않다' 증명하길
  • 변동진
  • 승인 2019.06.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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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김한준 기자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김한준 기자

[스마트경제]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피보다 더 진한 건 돈이다. 돈 앞에서는 형제도, 부모도 없다. 대표적인 사건이 롯데가(家) 신동주·동빈의 경영권 분쟁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 2015년 1월 불거졌다. 지금은 둘째 신 회장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그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두 사람은 자신이 진짜 후계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서로에게 돌을 던졌다. 서툰 한국어와 출생 등 감춰야 할 민낯도 모두 드러냈다. 심지어 회사는 경영비리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여기에 국적 논란까지 불거져 기업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다.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형제의 싸움이 수많은 롯데 직원들의 고개를 숙이게 만든 셈이다.

사실 재계에서 ‘형제의 난’과 같은 집안싸움은 흔하게 일어난다. 금호를 비롯해 두산, 효성 등도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언제나 직원들의 몫이었다.

한진그룹도 최근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주식 상속이 늦어지고 있는 점, 기한 내 동일인(총수) 지정을 하지 못했다는 게 그 방증이다.

무엇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각각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바닥까지 끌어내린 바 있다. 따라서 한진 총수 일가는 돈이 피보다 진하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한진그룹 직원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일할 수 있다. 

아울러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두 자매로 인해 스트레스받은 국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조양호 전 회장의 ‘가족과 협력해 사이좋게 이끌라’는 유언만은 반드시 지키길 바란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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