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도 썼던 메신저 '시그널', 구글·아마존에서 퇴출…왜?
드루킹도 썼던 메신저 '시그널', 구글·아마존에서 퇴출…왜?
  • 백종모
  • 승인 2018.05.08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스마트경제 DB
사진=스마트경제 DB

드루킹이 이용해 유명세를 탄 메신저 '시그널(Signal)'이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였다. 

시그널은 최근 미국 전자프론티어재단(EEF)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메신저 앱'으로, 보안성 최고 등급을 부여 받은 바 있다. 포털 댓글 조작 혐의를 받는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김경수 의원과 대화할 당시에도 이용한 것으로 밝혀지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1일(현재 시각)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시그널은 언론 통제가 심한 중동 및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에서 차단 조치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차단 국가는 이집트, 오만, 카타르, 아랍 에미리트, 이란 등이다.

이에 시그널은 구글의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데이터를 분산 저장시켜, 네트워크 전달 속도를 향항 시키는 기술)을 이용해 차단을 우회하는 편법을 썼다. 도메인 프론팅(domain-fronting)이라는 기법이다.

도메인 프론팅이란 CDN 서버를 통해 웹 트래픽의 필터링 보안 장비를 우회해 무력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해킹 기법 중의 하나다. 때문에 구글은 올해 초 CDN 서비스에서 도메인 프론팅이 작동하지 않도록 조치, 시그널을 내쫓았다.

이에 시그널은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로 옮겨 서비스를 계속 해오다 아마존으로부터도 퇴출당했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아마존 역시 도메인 프론팅 금지 조치를 내리며 시그널 측에 "계정을 삭제하라"고 통보했다.

아마존의 이번 조치에 대해 시그널의 제작자 막시 마를린 스파이크(Moxie Marlinspike)는 지난 1일 시그널 공식 블로그를 통해 "대응책을 검토 중이지만, 대응 팀의 인원 부족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시그널에서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는 언론이 통제된 국가에서 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비슷한 성격의 메신저 텔레그램이 최근 이란과 러시아에서 차단 조치를 당한 가운데, 시그널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