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10년 5만원권… 만원권 제치고 ‘우뚝’
발행 10년 5만원권… 만원권 제치고 ‘우뚝’
  • 이동욱
  • 승인 2019.06.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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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 출연 독차지하며 발행액 10배로
98.3조 유통… ‘편의성 증대·비용 절감’ 효과
신사임당을 앞세운 5만원권이 23일 10살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사임당을 앞세운 5만원권이 23일 10살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마트경제] 신사임당을 앞세운 5만원권이 23일 10살이 된다. 현재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거의 자취를 감췄고 경조사비 봉투엔 1만원권보다 5만원권이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발행 초기 지하경제 배를 부풀리는 ‘검은돈’ 우려를 씻어내며 국민들의 일상과 더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19일 ‘5만 원권 발행 및 10년의 동향 및 평가’에서 5만원권 발행으로 화폐 이용 편의성이 커지고 사회적 비용이 절감되는 등 기대했던 정책 효과가 대부분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009년 6월 23일 은행권 중 최고액권인 5만원권을 발행했다. 경제규모 확대와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고 사회적 비용과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물가가 오르면서 5만원권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10년전 9조9000억원이었던 발행잔액은 10년만에 98조3000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태어난 지 2년만인 2011년에 비중이 가장 커졌고, 장수로 따지면 2017년에 1만원권을 앞지르며 중심 권종의 입지를 확보했다. 

지난해 경제 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 국민들은 거래용 현금의 43.5%, 예비용 현금의 79.4%를 5만원권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용도로는 일상적인 소비지출에 43.9%, 경조금에 24.6%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5만원권의 대량·정밀 위조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5만원권 위폐 발견장수는 2009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447장으로 같은 기간 전체 발견된 위폐의 9.2% 수준이다. 띠형 홀로그램과 입체형 노출 은선 등 첨단 위조방지장치가 삽입돼 있는 데다 고액권에 대한 위폐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5만원권이란 강력한 경쟁자에게 밀려나며 사실상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한은에 따르면 5만원권이 나오기 전인 2008년 9억3000만장이던 10만원권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는 지난해 8000만장으로 급감했다. 

다만 단기간에 ‘현금 없는 사회’로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금 없는 사회로 이행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사회적 약자의 지급수단 확보 및 재난 대비 등의 차원에서 현금의 유용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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