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 127조3000억원 돌파…“부동산 관련 대출 높아”
시중은행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 127조3000억원 돌파…“부동산 관련 대출 높아”
  • 복현명
  • 승인 2019.06.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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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부 대출 약 85%, 부동산 관련 대출 ‘차지’
담보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한국은행.
담보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한국은행.

[스마트경제] 시중은행의 보증부 가계대출 규모가 부동산 관련 대출의 비중으로 인해 12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5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127조3000억원으로 2013년말 대비 99조8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을 용도별로 보면 85.4%(85조2000억원)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했으며 전세자금(53.9%, 53조9000억원), 주택구입자금(31.4%, 31조3000억원) 등이었다.

보증기관별로도 중도금이나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보증을 취급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47조4000억원),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27조원), 서울보증보험(24조9000억원) 등 3개 기관이 보증부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담당했다.

이는 주택분양시장 활성화, 전세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부동산 관련 보증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완화적인 보증요건과 높은 보증한도(임차보증금의 80%) 등에 기인해 대출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3월말 기준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166조3000억원으로 2013년말(44조2000억원)과 비교해 122조1000억원으 증가했으며 보증부 가계대출의 증가규모는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인 352조1000억원의 34.7%를 차지했다.

금융기관별 대출잔액을 보면 국내은행이 153조8000억원으로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의 92.5%를 기록했다.

보증부 가계대출 규모가 증가한 것은 낮은 금리 수준도 한 몫한다.

지난 2014년~2019년 3월중 보증부 가계대출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33%로 담보부 대출(3.20%)보다 높고 신용대출(3.63%)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2017년 이후 담보부 대출 금리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 1등급과 7등급의 금리차는 0.45%포인트로 담보부 대출(0.13%포인트)과 비교해 높고 신용대출(3.24%)보다 낮았다. 보증부 가계대출(잔액 기준, 지난해말 기준)의 차주 구성을 보면 고신용 차주(1~3등급)가 77.9%를 차지하고 있다.

건전성 역시 양호해 올해 3월말 기준 보증부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19%로 전체 가계대출 0.27%보다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보증부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과도한 보증부 대출의 취급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저하시키고 개인의 신용 관리 유인도 하락시켜 결과적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유지, 금융소비자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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