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델타항공 조원태 일가 백기사 역할, 워런 버핏 경영철학 위배"
KCGI "델타항공 조원태 일가 백기사 역할, 워런 버핏 경영철학 위배"
  • 변동진
  • 승인 2019.06.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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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델타항공, 불법·편법 행위 한진그룹 총수일가 견제 공조하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사진=연합뉴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매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백기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공정·투명 경영 기업에만 투자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델타항공 최대 주주) 경영철학을 위배하는 것일 뿐 아니라 국내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소지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KCGI는 21일 “세계 1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 결정이 단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별도의 이면 합의에 따라 한진칼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면 대한민국 공정거래법·자본시장법 등 법률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한다고 발표했었다. 애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양국 규제 당국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한진칼 지분을 1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CGI는 “델타항공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대주주이며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와 시장 지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분취득은 적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영하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철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 바스티안 CEO도 회계사 시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감사법인 분식회계를 고발한 인물이다.

또한 KCGI 측은 “총수 일가 중 일부는 밀수·탈세 등 다양한 불법적 행위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델타항공이 KCGI와 함께 총수 일가의 불법이나 편법 행위에 대해 글로벌 수준의 ‘규정(Compliance)’을 적용하도록 공조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델타항공 투자를 유치한 조원태 회장의 역할을 존중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한진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델타항공 최고 경영자인 에드 바스티안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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