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 돈 된다?…공짜로 게임 주는 서비스 등장
가상화폐 채굴, 돈 된다?…공짜로 게임 주는 서비스 등장
  • 백종모
  • 승인 2018.05.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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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amesfromspace.com
사진=gamesfromspace.com

컴퓨터만 켜놓아도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색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독일의 파이써닉 미디어(Pythonic Media)는 최근 'GAMES FROM SPACE'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공짜로 게임을 받으세요. 우주로부터 배달됩니다(Get games for free. Delivered from space)”라는 문구까지 홈페이지에 달아 놓았다.

'GAMES FROM SPACE'의 기본 구조는 가상 화폐의 채굴과 비슷하다. GPU 자원을 소비하면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다만, 가상 화폐가 아닌 게임 타이틀을 준다는 점이 다르다.

가상 화폐의 위변조를 방지하기 필요한 연산 작업에 기여하면, 일정량의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데 이 과정을 흔히 ‘채굴’이라 부른다. 

채굴에 참여하는 자가 늘어날수록 복잡한 연산 작업이 필요해져, 가상 화폐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게 된다. 일반 PC에서는 그래픽 카드의 GPU가 연산 능력이 가장 높다.

최근 가상 화폐 열풍에 힘입어 일반 PC로는 가상 화폐 채굴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난이도가 올랐다. 그러자 GPU 연산을 돈으로 환산해 대가를 지급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한 것이다.

사진=gamesfromspace.com
사진=gamesfromspace.com

채굴을 완료하면 '배틀그라운드' 'GTA5' '심즈3' 등 최신 인기 게임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제품 코드가 주어진다. 해당 제품 코드는 스팀 등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사용된다. 특히 가상 화폐와 마찬가지로 선택한 게임 타이틀이나 그래픽 카드에 탑재된 GPU에 따라 채굴에 필요한 시간도 달라진다. 

파이써닉 미디어 홈페이지에는 '지포스 GTX 1070'을 사용한 경우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간이 표시돼 있다. 오래된 게임의 경우 1주일 이내에도 받을 수 있지만, 'AAA'등급의 최신 게임은 1개월 가까지 소요된다. 최소 4GB 이상의 비디오 메모리를 탑재한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채굴 중에도 PC를 사용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다. GPU 채굴프로그램이 해당 PC가 이용 중일 때는 GPU 사용률을 줄이고, 아이들(IDLE) 상태일 때만 사용률을 높이기 때문.

이 서비스는 최신 게임을 즐기는 게임 마니아들이 고성능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가상 화폐에 관심이 없는 PC 사용자의 그래픽 카드 성능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서비스가 게임을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님은 유념해야 한다. PC를 항상 켜만큼 들어가는 전기 요금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채굴로 인해 발생한 GPU 자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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