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1호기 사건은 인재… “계산 실수로 열출력 급상승”
한빛 1호기 사건은 인재… “계산 실수로 열출력 급상승”
  • 이동욱
  • 승인 2019.06.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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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안전기술원, 조사 중간결과 발표
무자격자 원자로 일부 운전 사실도 확인
지난달 10일 발생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는 당시 제어봉 조작자의 계산 오류 및 조작 미숙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 원전 1호기.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10일 발생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는 당시 제어봉 조작자의 계산 오류 및 조작 미숙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 원전 1호기.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마트경제] 지난달 10일 발생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는 당시 제어봉 조작자의 계산 오류 및 조작 미숙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4일 전남 영광군 영광방사능방재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빛 1호기 사건 특별조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한빛 1호기의 열출력이 급증한 것은 근무자의 계산오류 때문이었다. 당시 근무자들은 원자로 제어봉을 조작하는 그룹 간의 편차가 생겼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어봉을 인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제어봉 인출 계산 오류로 원자로 출력값이 18%까지 급증했다. 제어봉 제어능 측정법을 14년 만에 바꿨지만 당시 원자로 인출 값을 계산한 원자로 차장은 관련 교육 훈련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독자의 지시·감독 없이 무면허자인 정비원이 제어봉을 운전한 사실도 확인됐다. 

또 원자로 제어봉 조작 그룹 간의 편차가 발생한 것은 제어봉 조작자의 운전 미숙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어봉을 2회 연속 조작해야 하지만 한 그룹에서 1회만 조작했던 것이다. 다만 원자로 제어 중 제어봉의 고착 현상도 확인됐는데 이는 걸쇠 오작동이나 불순물 침적 등 기계적인 문제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특별조사단은 원자로 헤드를 열고 제어봉 구동장치에 대한 점검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도 약 13시간 동안 제어봉 시험을 진행하며 3개 근무조가 참여했지만 2개 근무조는 꼭 하게 돼 있는 작업 전 회의를 하지 않은 것도 이번 조사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원자로 냉각재 내 핵연료 손상 시 발생하는 제논(Xe), 크립톤(Kr), 요오드(I) 등 방사능 준위 변화를 확인한 결과 이번 열출력 급증 사고로 인한 핵연료 손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향후 제어봉 구동설비 건전성, 안전문화 점검 등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포함하는 종합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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