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새벽배송 출사표…쿠팡·롯데·현대와 경쟁
신세계그룹, 새벽배송 출사표…쿠팡·롯데·현대와 경쟁
  • 변동진
  • 승인 2019.06.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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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27일부터 총 1만여개 상품의 새벽배송 서비스
SSG닷컴 새벽배송 품목, 경쟁사 대비 신선품 2배 이상 많아
SSG닷컴, 온라인 물류센터 전국 10개 이상 구축
SSG닷컴 새벽배송 서비스의 핵심 역을할 신세계그룹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사진=신세계그룹
SSG닷컴 새벽배송 서비스의 핵심 역할을 할 신세계그룹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사진=신세계그룹

[스마트경제]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통합쇼핑몰 SSG닷컴은 오는 27일부터 총 1만여개 상품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 롯데‧현대·쿠팡 등과 ‘8000억원대 시장 쟁탈전’을 벌인다.

25일 SSG닷컴에 따르면 새벽배송 서비스는 서울 강서구, 양천구, 동작구,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 지역 10개 구를 우선 대상으로 하며, 26일 오후 3시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4만원 이하는 배송료 3000원이 붙고, 4만원부터는 무료다.

SSG닷컴 새벽배송은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 날 새벽 3시부터 6시 사이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이틀 후, 사흘 후 새벽 등으로 상품을 받을 날짜도 조정할 수 있다.

새벽배송 주문 가능 상품은 신선식품과 유기농 식재료, 베이커리, 반찬류는 물론 기저귀, 분유 같은 육아용품, 반려동물 사료까지 1만여 가지다. 고객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신선품 구성은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배송 상품 수를 늘릴 수 있는 배경은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때문이다. 실제 해당 센터는 최대 5만개 상품을 관리할 수 있다. 중앙관제시스템(ECMS)의 제어에 따르는 322개의 고속 셔틀을 통해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의 80%를 자동화 공정 처리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배송 물량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GTP시스템’과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들 갖췄다. 특히 가공·신선식품이 배송주문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상품 입고부터 집 앞까지 상온에 한번도 노출되지 않도록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선식품을 보관하는 물류센터 내부는 8도 이하를 유지한다. 공장 내에서는 보랭제가 담긴 아이스박스에, 밖에서는 냉장·냉동 기능을 갖춘 차량으로 이동해 신선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반영구 사용이 가능한 새벽 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자체 제작해 포장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신세계는 올해 연말 김포에 세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문을 열면 새벽 배송 지역과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또 온라인 물류센터를 향후 전국 10개 이상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는 “대량주문이 들어와도 똑같은 속도로 나갈 수 있도록 5년간 고민하고 구현했다”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는 저희의 도전이자, 자부심으로 앞으로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SSG닷컴의 매출목표는 3조1000억원”이라며 “절반 가량이 네오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쿠팡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사진 쿠팡 홈페이지
쿠팡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사진 쿠팡 홈페이지

◆새벽배송, 춘추전국시대…올해 8000억원까지 성장 기대

신세계그룹이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업계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관련 시장이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유통업계에서 새벽배송에 가장 강한 드라이브를 걸은 쿠팡이다.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클럽을 선보이며 론칭 1주일 만에 15만명, 4개월 만에 17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로켓와우클럽은 월 2900원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반 로켓배송 상품도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받을 수 있다. 강점은 배송비가 전면 무료라는 것이다.

신세계 라이벌 롯데쇼핑은 SSM(기업형 슈퍼마켓) 브랜드 롯데슈퍼를 통해 지난해 2월 새벽배송 서비스 롯데프레시를 도입했다. 오후 10시 전까지 온라인으로 신선, 유제품, 생수 등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3~7시 사이에 받아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부터 식품관에서 취급하는 프리미엄 신선‧가공품을 새벽배송한다. 대표적으로 토종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과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화식한우, 청과 브랜드 산들내음, HMR(가정간편식) 원테이블 등이 있다. 다만 주문 시간은 오후 5시로 경쟁업체들에 비해 빨리 마감된다. 고객이 다음 날 주문 상품을 받는 시간은 오전 7시다.

이외에 식재료 온‧오프라인 O2O(연계) 서비스 업체 마켓컬리와 CJ제일제당, 동원F&B 등도 새벽배송을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송기사를 비롯해 협력사, 고객 등과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특히 과열 경쟁으로 인해 업체간 치킨게임을 하지 않도록 적절한 상생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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