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롯데마트, 온라인 강자 쿠팡에 매출 역전되나
'성장 정체' 롯데마트, 온라인 강자 쿠팡에 매출 역전되나
  • 변동진
  • 승인 2019.06.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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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올해 예상 매출 6조5000억…막힌 성장동력
소프트뱅크, 쿠팡 연매출 7조 전망…온라인 시장 성장에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올해 매출액 기준 롯데마트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유통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올해 매출액 기준 롯데마트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유통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스마트경제] 대형마트 3위 롯데마트가 쿠팡에 매출을 역전당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온라인 채널로의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황은 물론, 성장동력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26일 롯데마트가 올해 6조6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롯데마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각각 6조4770억원, 6조3740억원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 3사 컨센서스 평균 매출액은 6조5050억원이다.

문제는 롯데마트의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것이다. 2016년 8조2007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은 2017년 6조5774원으로 19.8%나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6% 줄어든 6조3423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성장 정체는 롯데마트의 문제는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을 보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p 낮아졌다.

무엇보다 신규 출점 및 의무휴업 등 규제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도 막힌 상태다. 게다가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와 이커머스 업체 대비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도 성장을 제한했다.

일각에서는 이커머스 대표 격인 쿠팡이 롯데쇼핑의 외형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쿠팡의 올해 매출 55억달러(약 6조2425억원, 2019년 3월29일 달러당 1135원 기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매출 14억달러(약 1조5600억원)를 기반으로 추산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 펀드인 SVF의 주요 주주다. 이 펀드는 지난해 11월과 2015년 각각 쿠팡에 20억달러, 1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연매출이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한다. 쇼핑성수기인 하반기에 추석,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이 즐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업황도 좋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액은 113조7297억원으로 2017년(94조 1858억원)보다 20.8%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거래액은 31조4953억원로 연간 거래액 규모가 1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성장이 정체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롯데뿐 아니라 신세계 등도 온라인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 중 수익을 내는 곳은 드물다”며 “결국 투자를 받기 위해 외형을 키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류센터를 건설하려고 해도 혐오시설로 분류돼 쉽지 않다”며 “결국 이커머스는 투자유치와 오프라인 물류시설을 확보하지 못하는 향후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는 이미 다수의 물류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 진입장벽만 넘으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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