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발효유 개척자'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 별세
'유산균 발효유 개척자'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 별세
  • 변동진
  • 승인 2019.06.26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경제] 국내 최초로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26일 별세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26일 별세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윤 회장은 192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1969년 일본야쿠르트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한국야쿠르트를 설립,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5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윤 회장은 불모지였던 국내 유산균 시장에 유산균 발효유를 대표 건강음료로 성장시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국민 음료 ‘야쿠르트’가 1971년 처음으로 판매했을 당시 일각에서 “균을 왜 돈주고 사먹느냐”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유산균이 설사나 변비 예방, 영양 증진 등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무료 시음 행사에 나섰다. 6년간의 노력 끝에 1977년 야쿠르트는 하루 판매량이 100만병을 넘어섰다.

특히 주부들을 대상으로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를 도입해 국내 최고의 판매 조직으로 키웠다. 주부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발전에 기여하자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었다.

1976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중앙연구소는 설립 후 1995년 국내 최초로 비피더스 유산균 균주 개발에 성공하면서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열었다. 중앙연구소는 현재도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유산균 연구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윤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실천으로 증명했다. 양로원과 보육원 등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하고, 창업 초기부터 사회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를 운영 중이다.

윤 회장은 장학재단을 설립하며 인재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2010년 12월에는 사재를 출연해 저소득층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우덕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노력을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보건대상 공로상, 2008년 한국경영인협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발인은 28일이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