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1조 '잭팟'…베링거에 NASH 신약 기술수출
유한양행, 1조 '잭팟'…베링거에 NASH 신약 기술수출
  • 변동진
  • 승인 2019.07.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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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단계별 기술수출료만 최대 8억7000만달러 수령 예정
유한양행 본사.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본사. /사진=유한양행

[스마트경제] 유한양행, 로열티 제외…단계별 기술수출료만 최대 8억7000만달러 수령 예정

유한양행이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잿팍을 터트렸다. 지난해 얀센바이오텍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1조4000억원에 라이센스아웃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8억7000만달러(약 1조5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nonalcoholic steatohepatitis) 치료제와 관련 간질환 치료를 위한 GLP-1과 FGF21의 활성을 갖는 이중작용제(dual agonist)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이다.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유한양행은 FGF21, 비만 및 NASH에 대한 전문성을 살리고, 베링거인겔하임은 심혈관대사질환 환자를 위한 혁신 의약품 개발에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NASH는 흔히 간 내 지방의 축적에 의해 시작된다. 염증으로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다수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한다. 이 질환은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다. 현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의학적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의 특징 하나만을 표적화하는 방법으로는 중증환자에서 완화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질병의 3기지 핵심인 지방증, 염증 및 섬유증을 모두 표적화하는 차세대 치료방법 개발을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전임상연구 결과, 내장에서 생성된 호르몬인 GLP-1과 FGF21이 결합하는 경우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GLP1R/FGF21R 이중작용제는 지방간염 해소 및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키며, 신약물질 후보로서 베링거인겔하임의 NASH 관련 R&D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헬 페레(Michel Pairet)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혁신사업 담당 이사는 “유한양행과 오랫동안 유지한 협력관계를 확대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NASH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방법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NASH 환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약품 개발에 베링거인겔하임의 임상 전문기술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며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본 물질은 제넥신의 long-acting (HyFc) 기술이 접목된 융합단백질(fusion protein) 로, 바이오 의약품 관련 타사와의 첫 번째 사업 협력일 뿐 아니라 NASH를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사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한국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심혈관계 질환 및 대사성 질환 제품과 관련해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다. 본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계약금으로 4000만달러를 받고 개발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지급액(기술료)’으로 최대 8억3000만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순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추가적으로 받는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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