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경쟁… 한화·호반 10위권 진입 '청신호'
불붙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경쟁… 한화·호반 10위권 진입 '청신호'
  • 이동욱
  • 승인 2019.07.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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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이달 말 시공능력평가 순위 발표
현대 상승세에 삼성 1위 수성 여부 관심
2018년 시공능력평가 현황. 표=국토교통부 제공
2018년 시공능력평가 현황. 표=국토교통부 제공

[스마트경제] 이달 말 정부의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발표를 앞두고 국내 10대 건설사 순위 변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계열사였던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해 몸집을 키운 호반건설과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거둔 한화건설이 10위권 진입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10대 건설사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중위권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이르면 25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공시하고 8월 1일부터 적용하는 제도다. 

상위권 다툼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으로 굳어졌지만 중위권에서 불꽃 튀는 자존심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 '맏형' 현대건설을 제치고 5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토목건축공사업 기준 17조3719억원으로 2위인 현대건설(13조675억원)보다 4조3044억원 앞서있다. 그 아래로 △3위 대림산업 9조3720억원 △4위 대우건설 9조1601억원 △5위 GS건설 7조9259억원 △6위 현대엔지니어링 7조4432억원 △7위 포스코건설 6조9633억원 △8위 롯데건설 5조5305억원 △9위 SK건설 3조9578억원 △10위 HDC현대산업개발 3조4280억원 순이다. 

하지만 최근 3년 이상 삼성물산이 국내 주택 부문에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위 수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독보적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도 초대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호반건설과 한화건설의 10위권 진입 여부다.

호반건설은 합병에 따라 시공능력평가액 단순합계는 3조9473억원으로 불어나 순위는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3조4280억원)을 앞선다. 인수합병 영향으로 경영평점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합병 이후 부채비율이 더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더 탄탄해졌다. 호반건설이 10위권 진입에 성공할 경우 서울권 정비시장에서 도약과 앞으로 다가올 상장에서도 우위를 거둘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재개로 지난해 307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실적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하며 신용등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SK건설은 14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지난해 라오스 댐 붕괴 사태와 IPO(기업공개) 연기 등 경영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SK건설의 강점은 플랜트 부문이지만 시공능력평가에서 제외돼 주택사업이 강한 경쟁사들에 비해 평가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HDC현대산업개발도 10대 건설사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8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0위로 두 계단 떨어진 바 있다. 평가액 순위가 유지될 경우 몸집을 키운 호반건설이 HDC현대산업개발을 밀어내고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다만 시공능력평가는 최근 3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해 순위 변동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안에 들면 명예로운 일이지만, 공동도급 등이 제한돼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 "순위가 높을수록 실질적으로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년 바뀌기 때문에 과도하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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