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실시… “시장 안정화가 우선”
정부,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실시… “시장 안정화가 우선”
  • 이동욱
  • 승인 2019.08.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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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증시수급 안정책, 공매도 규제 등 가용수단 동원”
이주열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하면 통화정책으로 대응 고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마트경제] 우리나라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변동성이 커진 국내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현재 금융 상황 인식 공유와 금융시장 안정화 대응책 마련을 위해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미국의 금리 인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며 “국내적으로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투자 부진 및 기업실적 악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의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준비해놓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기초해 증시 수급 안정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도 한은과 정부가 힘을 합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이 총재는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시장의 안정이 중요한 만큼 한은은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경제에 대한 양호한 대외 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단계별 조치 등은 시장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어떻다고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이 큰 공매도 (규제) 강화 방안은 검토를 충분히 했고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날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연 ‘증권시장 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신속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서 차익을 얻는 주식 매매기법이다. 증시가 안정적일 때는 순기능이 있지만 불안정할 때는 주가 폭락 등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윤 원장은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 대응 능력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보조를 맞춰 금융회사, 기업과 소통하면서 애로사항을 적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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