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신흥종교 '제로x오메가' 탄생
블록체인 기반 신흥종교 '제로x오메가' 탄생
  • 백종모
  • 승인 2018.06.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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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블록체인 기술의 이용 분야는 한계가 없다. 이번에는 블록체인 기반 종교도 등장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전문가 맷 리스턴(Matt Liston)은 지난 달 19일 미국 뉴옥시 뉴뮤지엄에서 열린 행사에서 블록체인 기반 종교 '0xΩ(제로 엑스 오메가 또는 제로 타임즈오메가)'를 발표했다. 

맷 리스턴은 블록체인 플렛폼 아우거(Augur)의 전 대표이자 창립 멤버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3년 반 전 회사 내부 분쟁에 휘말려 불명예 퇴임한 바 있다. 

이더리움(Ethereum)을 기반으로 구현된 이 종교는 모든 신자를 평등하게 취급하며, 헌금 모금 및 사용, 종교 내에서의 의사 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진행된다. 종교의 교리가 담긴 경전도 블록체인 시스템에 업로드되며, 다수의 신자가 원한다면 일부 내용의 수정도 가능하다. 

당시 행사에서 맷 리스턴은 종교의 경전에 해당하는 문서 40장도 함께 배포했다. 또한 종교가 실제로 운영될 것임을 보여주는 취지로, 종교의 성상 '도그웰(Dogwhle)'도 공개됐다. 성상은 이 종교의 지지자인 예술가 에이버리 싱어(avery singer)'가 제작했다.

이 종교는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천주교의 교황이나, 기독교의 목사와 같이 신자와 신 사이에서 의사 결정을 대리하는 존재가 없다. 기존 종교는 종교계 지도자들의 결정에 일반 신자가 일방적으로 따라야 하는 구조였다. '0xΩ'에서는 일반 신자도 종교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사진=라이언 존 킹 트위터
사진=라이언 존 킹 트위터

 

또한, 헌금 모금 및 사용도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헌금의 사용처나 이용 금액 등을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신자들은 헌금을 내면서 그것이 올바르게 쓰일 것이라 믿을 수 있다. 

이 종교는 모든 과정이 민주적이고 공개적으로 진행된다. 가령 헌금으로 종교 시설물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면, 신자들의 찬반 투표로 그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신자들은 건축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고 집행하는 과정도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직접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의사 결정이 원활치 않을 경우 이더리움의 하드포크(시스템을 업데이트 한 뒤 업데이트 전 시스템을 그대로 남겨두는 방식으로 시스템이 분리되는 것)에 의해 종교를 두 개로 분리할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이 기존의 종교 단체에 채용될 경우, 신자와 헌금을 모으는데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리스턴은 자신 또한 0xΩ의 종교 지도자 아니며 이 종교로 이윤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종교 내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자선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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