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또?"…애플·삼성에 사용자 정보 제공 의혹
"페이스북이 또?"…애플·삼성에 사용자 정보 제공 의혹
  • 이덕행
  • 승인 2018.06.06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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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지난 10년간 스마트폰·태블릿 PC 제조업체들과 사용자 정보를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미국시각)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페이스북이 애플, 삼성,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기 제조업체들에 사용자와 페이스북 친구들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미 회사 관계자의 증언과 자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페이스북이 지난 10년  간 최소 60개의 기기 제조업체들과 사용자 정보를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파트너십에 의하면 일부 기기 제조업체는 사용자의 명시적인 동의 없이 학력, 직장, 종교, 정치 성향 등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심지어 페이스북에 제3자 정보 제공 동의를 하지 않은 친구의 개인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이는 단순히 사생활을 침해한 것뿐만 아니라 2011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타결한 개인정보 보호 합의를 위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경우 이용자에게 해당 내용을 알려주도록 한 규정을 동의했다. 

해당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지면 벌금이나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데이비드 블라덱 FTC 전 소비자보호원 국장은 "권한 없는 개인정보 공유가 계속되면 FTC는 페이스북에 더 많은 민사 소송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논점은 '제3자'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있다. 페이스북은 기기 제조업체를 무관한 사람이 아닌 '서비스 제공업체'로 간주했다는 입장이다. 서로 다른 기기나 운영체계(OS)에서 페이스북이 잘 구동되게 하려면 이들과의 파트너십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사진 = 페이스북
사진 = 페이스북

이어 공식 블로그를 통해 NYT에서 지적한 바와 같은 정보유출 문제는 아니다."며 "친구의 정보는 사용자가 해당 친구와 공유하기로 했을 때만 접근이 가능했다"는 해명과 함께 22개 기기 제조업체와 맺은 파트너십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정보 유츨 스캔들로 인해 개인정보 보호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CA 스캔들은 2016년 당시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과 알렉산드로 코건 교수가 올린 퀴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다. 앱 개발을 의뢰했던 CA는 얻어낸 개인정보를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정치 마케팅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페이스북의 소홀한 개인정보 보호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고 마크 저커버그 CEO는 미국과 유럽 의회에 출석하는 등 큰 후폭풍을 겪었다. 당시 "죄송하다.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저커버그지만 해킹이나 피싱이 아닌 페이스북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가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전과는 다른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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