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 2조1283억원…전년 比 32.4% ↓
생명보험사,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 2조1283억원…전년 比 32.4% ↓
  • 복현명
  • 승인 2019.08.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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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보 빅 3, 당기순익 감소 높아
저축성 보험 축소로 수입 보험료 역시 1조204억원 감소
장기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는 긍정적 요소
생명보험사의 2019년 상반기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생명보험사의 2019년 상반기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스마트경제]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2조128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영업손실은 11조82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540억원) 손실이 확대됐으며 투자영업이익의 경우 같은기간 6673억원(5.1%) 감소한 12조32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이익 역시 2018년 상반기 2조5766억원 대비 3202억원(12.4%) 줄어든 2조256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익의 감소율은 ▲대형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41.3% ▲외국계 24.1% ▲중소형사 9.0% ▲은행계 3.6% 순으로 대형사의 순익비중이 작년 상반기 64%에서 올해 55.5%로 감소했다.

24개 국내보험사의 총자산은 890조원으로 전년 동기말(841조원) 대비 5.8%(49조원) 증가했다. 신계약 성장 둔화로 부채(책임준비금 등)는 4.6%(35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자기자본의 경우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11조7000억원)로 18.9%(13조4000억원) 늘었다.

생보사들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2조2460억원으로 1년전(52조7878억원) 대비 1.0%(5418억원) 감소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8141억원 증가했으나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각각 8328억원, 8198억원 줄었다.

이는 저축성보험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여 보장성보험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자산이익률(ROA)는 지난해 상반기 0.75%에서 올해 상반기 0.49%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같은기간 8.86%에서 5.39%로 하락했다.

이렇듯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으로 대출채권·이자수취채권 등에서 자산운용이익률이 저하돼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계약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은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보험금 지급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은 금리역마진 위험에 노출돼 미래 예측 손실에 대비해 적립하고 있는 평가성 준비금 적립 부담을 높였다.

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도 커져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납입 기간이 10년 이상 장기 상품이 대부분인 보장성보험 상품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사의 손익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생명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에 대비해 재무적 부담이 높아질 것을 우려, 상품 구조를 보장성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해왔고 이에 따른 신계약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저금리 기조로 인한 불안감 보다는 업황 부진에도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 활성화로 인한 효과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익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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