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진흥협회 "넷플릭스 우대는 차별…우려 성명
방송채널진흥협회 "넷플릭스 우대는 차별…우려 성명
  • 백종모
  • 승인 2018.06.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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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에 대한 협회 차원의 성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와 회원사들은 11일 일부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와 제휴하기 위해 파격적인 수익 배분율을 제공하려 한다며 국내 사업자와 차별 대우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지난달 한국방송협회도 두 회사의 제휴에 대해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협회에 따르면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에게 제공하려는 수익배분율은 9:1로 넷플릭스가 9를 가져가는 구조다. 국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유료방송사업자간 유료채널과 VOD 수익 배분율은 5:5 혹은 6:4 수준이다. 

협회는 "국내 사업자에겐 가혹한 우리나라 방송시장이지만 넷플릭스에게는 관대한 시장이 되는 셈"이라며 "넷플릭스 같은 거대 해외 자본이 국내 사업자보다 더 유리한 거래 조건까지 얻어가며 진출한다면 PP 사업자들은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당한 콘텐츠 대가 차별 행위는 PP 산업을 붕괴시키고, 애써 일군 '한류'의 과실(果實)을 외국 자본에 헌납하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해외 진출 시 점유율이 낮은 업체와 먼저 계약하는 전략을 써왔다. 점유율이 낮은 업체에 불리한 조건을 관철한 뒤, 상위 사업자를 압박하는 방식이다.

협회는 "넷플릭스의 본격적인 국내 미디어 시장 공습은 이제 시작이다. 플랫폼 사업자도 넷플릭스에 가입자를 빼앗기고 시장 주도권도 내줄 공산이 크다"며 "결국 국내 미디어 산업 생태계의 존립이 흔들리고 국부 유출까지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PP의 경쟁력 상실은 '적자생존'의 결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될 일이다 "며, 정부에 대해서도 "자율적인 계약의 문제라며 관망하지 말고, 시장이 무너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일 LG유플러스는 6월 말까지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에 신규 가입하는 이용자에게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는 프로모션 이벤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IPTV에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계약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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