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1.50%로 동결…연내 인하 가능성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1.50%로 동결…연내 인하 가능성은?
  • 복현명
  • 승인 2019.08.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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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효과 지켜본 후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있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18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 내린 1.50%로 인하한 이후 금통위가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은의 결정에 중요한 판단 요소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영향을 줬다.

미국은 지난 7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중국 인민은행도 대출금리 개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뉴질랜드, 인도, 태국 등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주요국 중앙은행도 통화 완화로 경기 하강 위험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고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어 금리를 동결했을 가능성도 높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인하 한 번으로 실효하한에 근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화정책 여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10월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한은은 7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 낮췄다. 올해 상반기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 장기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는 등 경제 여건은 나빠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7개월째 0%대다.

또 한은의 ‘7월 무역수지·교역조건’을 보면 7월 한국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0.7%, -10.1%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 역시 92.5로 4개월 연속 하락해 2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6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은행에서도 내부적으로 실효하한 금리를 추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효하한 금리는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의 하한선으로 한국이 기축통화국가가 아니라 경제가 개방돼 있어 자본유출 우려가 커 사실상 제로금리까지 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실효하한을 추정하게 된다.

한은의 올해 금통위 회의는 10월과 11월 단 두 차례 남겨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한은 지난달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지켜본 뒤 향후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추가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이주열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 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총재는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 시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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