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팬들의 축제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다양한 정보기술(IT)를 탑재한 축구 장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정확한 판정을 위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과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내장된 공인구가 도입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에서도 최신 IT 기술이 접목된 축구 장비와 관련된 특허 출원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IT기술이 결합 된 축구장비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74건이 출원됐다. 기술 분야별로는 2009년까지는 훈련 및 게임 장치(37%), 축구공(18%), 경기장 관련 시설(18%)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축구화(18%), 분석기록 장치(18%), 정강이 보호대(12%) 등으로 다변화됐다.
주요 기술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센서가 부착된 훈련·게임 장치는 선수의 슈팅 동작을 감지하는 것은 물론 슈팅 속도와 방향, 습관까지 분석할 수 있다. 스크린 또는 개인 태블릿에 결과를 출력할 수 있어 슈팅 연습에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이 장치를 활용하면 스크린 골프나 야구처럼 축구도 실내에서 즐길 수 있어 축구 산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IoT 기술 발달로 축구공과 축구화는 인터넷과 연결된다. 내장센서를 이용해 축구공과 축구화에 가해지는 충격량, 축구공의 이동 거리·속도 등을 감지해 그 결과를 스크린 또는 공에 형성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선수와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축구 선수들이 안전을 위해 착용하는 정강이 보호대에도 IoT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정강이 보호대에 내장된 센서는 선수의 생체 정보를 측정하고 카메라가 촬영한 경기장 환경과 선수의 활동 정보를 결합해 선수의 부상 위험도를 산출할 수 있다. 경기 중 선수들의 부상 및 응급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
IT기술과 결합된 경기분석기록 장치는 신체 또는 유니폼에 부착된 무선인식(RFID) 칩으로 감지한 정보와 카메라로 촬영한 정보를 이용해 선수들과 공의 움직임을 식별한다. 이렇게 분석한 결과를 감독과 코치가 개인 단말기로 확인할 수 있어서 과학적 경기분석이 가능하다.
IT 기술이 결합된 축구 장비의 출원인을 살펴보면 2009년까지는 개인이 80%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는 개인의 비중은 67%로 감소하고 중소기업(15%), 대학교·연구소(6%), 대기업(3%) 등의 비중이 늘었다. IT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출원인들의 기술개발 및 특허출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정 특허청 주거생활심사과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축구와 IT 기술이 결합 된 축구장비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축구산업은 전 세계가 시장인 만큼 IT 기술 경쟁력이 있는 우리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