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BM 중역 "5가지 기술로 5년 안에 세상은 바뀐다"
美 IBM 중역 "5가지 기술로 5년 안에 세상은 바뀐다"
  • 백종모
  • 승인 2018.06.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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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 sumit / 사진=IBM
슈퍼컴퓨터 sumit / 사진=IBM

 

IT 기술 수준이 격변하는 시기가 곧 찾아올까? IBM의 최첨단 기술 분야 담당자가 "앞으로 5년간 우리 사회는 5가지 기술로 인해 급변할 것"이라며 ‘데이터의 증가량은 12~18개월마다 2배가 된다‘는 '왓슨의 법칙'을 주창했다.

15일 일본 IT 전문 매체 와치임프레스는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 'Think Japan'의 강연 소식을 전했다.

이날 미국 IBM 코그너티브(Cognitive) 솔루션 겸 리서치 담당자 죤 케리 수석 부사장은 ‘향후 5년 이내에 사업과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5가지 기술(5 in 5)’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IBM의 핵심 기술 분야인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이 기술은 휴대폰 속의 사진이나 콜센터 직원과의 상담 내용 등 판독이 어려운 비정형 데이터를 추론 및 학습 과정을 거쳐 유의미한 데이터로 저장할 수 있게 한다. IBM의 인공 지능 컴퓨터 시스템 왓슨(Watson)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켈리 수석 부사장은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이 CPU의 연산 성능을 향상시켰고, 메칼프의 법칙(통신망의 가치는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법칙)에 따라 인터넷의 활용한 기업이 크게 성장하는 등 디지털 혁명이 일어났다"며 그동안 IT기술 발전의 ‘변수’ 두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제3의 변수로 '왓슨의 법칙'을 주창했다. '데이터는 12~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하고, 데이터로부터 지식과 통찰력을 이끌어내는 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켈리 수석 부사장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사람의 학습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되며, 여기에는 인간과 기계의 연계가 밑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제 조건을 기반으로 비즈니스와 사회를 바꿀 5가지 기술이 강연에서 언급됐다. 'AI(인공 지능)', '트랜잭션(정보 교환의 균형과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는 기술),', '맨-머신 인터페이스(Man-Machine Interface·인간과 기계의 상호 의사 전달을 지원하는 시스템)', '양자 컴퓨터', '보안'이 그것이다.

1.지능(Intelligence)

켈리 수석 부사장은 AI를 통해 많은 가치가 탄생하고, 이에 따라 모든 업계가 변화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는 이미지 인식 등의 제한된 영역에서 AI가 활용되고 있지만, 점차 넓은 영역을 다루는 AI가 생겨나면서 수십 년 후의 미래에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범용 AI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왓슨을 그 예로 꼽았다. 왓슨은 학습을 통해 16종류의 암 유형 및 5만 가지의 사례에 대한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의사를 지원한다.

2.트랜잭션(transaction)

두 번째 기술은 트랜잭션이다. 자동 운전 장치, 드론 등에 지능을 부여하려면 이들을 소형화하고 소비 전력을 낮춰야 한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연산을 분산 처리하는 기술)과 연산장치(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소형화를 통해 가능하다. IBM은 소금 한 알 크기로 소형화한 연산장치를 의료기기, 원격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 센서, 액츄에이터(로봇의 관절 움직임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로 연산 처리 기능을 갖춘 스마트 액츄에이터가 널리 쓰이고 있다)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켈리 수석 부사장은 "블록체인(공인 기관 없이 거래 장부를 분산시키는 시스템)은 거래 시스템 자체를 바꾸게 될 것이며, 이 기술은 지구상의 모든 트랜잭션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에 있어서 트랜잭션은 대가를 지불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일련의 처리 과정을 의미한다. 그는 "IBM이 블록체인에 연결된 장치를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블록체인에 활용하면 물건을 추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블록체인을 이용한 가상화폐는 이론상 추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 때문에 마약·도박·무기매매 등의 범죄 수단에 이용되는 문제도 있었다.

IBM Q Dilution Refrigerator/ 사진=IBM RESERCH flickr
IBM Q Dilution Refrigerator/ 사진=IBM RESEARCH flickr

 

3.맨-머신 인터페이스(Man-Machine Interface)

맨-머신 인터페이스에 대해서 켈리 수석 부사장은 "의사 결정은 인간 또는 기계가 단독으로 수행할 때보다 인간과 기계가 함께 수행했을 때 더 우수하다고 여겨진다"라며 "앞으로 기계가 인간의 표정이나 생각, 감정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도 기계를 이해하면서 정보 교환을 해야 한다. 이것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

양자 컴퓨터란 기존 컴퓨터와 다른 구조를 지닌 컴퓨터 기술로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0과 1의 조합만으로 데이터를 구현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여러 값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정보 단위 '큐비트(Qbit)'를 사용한다. 2개의 큐비트만으로도 수백만 개의 트랜지스터(0 또는 1의 값을 표현할 수 있는 1개의 반도체)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게 되며,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켈리 수석 부사장은 "양자 컴퓨터는 2년 전까지는 미래의 기술이었으나, 지금은 과학이 아닌 엔지니어링의 영역으로 변환되려 할 만큼 실현이 가까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자 컴퓨터는 무어의 법칙 이상의 진화를 이루어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를 바꿀 것"이라며 "AI와 조합으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IBM
사진=IBM

 

5.보안(security)

마지막 기술은 '보안'이다. 켈리 수석 부사장은 "2년만 지나면 현재의 암호화 및 데이터 보호 기술은 앞으로 무의미해진다. 모든 곳에서 AI가 이용되기 때문에, AI에 노이즈가 있는 데이터를 조금만 주입해도 혼란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은 데이터 침입만으로도, AI에 피해를 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IBM은 이에 대비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보안 기술 구조를 생각하고 있다. 패스워드를 찾기 어렵게 함은 물론,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독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앞으로 수년에 거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도 켈리 수석 부사장은 지난주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공개한 슈퍼컴퓨터 '서밋(Summint)'을 언급했다. 그는 "1초에 200 페타플롭스(20경 회)의 계산을 수행하는 서밋은 인간이 만든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AI 시스템으로, 인간이 평생에 걸쳐도 도출하지 못할 해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밋을 손바닥 안에 들어갈 정도로 소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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