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기사 배열 9개 기본 원칙, 모두 수용" (전문)
네이버, "뉴스 기사 배열 9개 기본 원칙, 모두 수용" (전문)
  • 백종모
  • 승인 2018.06.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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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유봉석 전무 / 사진=백종모 기자
네이버 유봉석 전무 / 사진=백종모 기자

네이버가 뉴스 기사 배열의 기본 원칙을 마련하고, 공정성하고 투명한 편집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이하 공론화 포럼)' 공청회가 개최됐다. 공론화 포럼은 지난 1월 12일, 네이버가 뉴스 기사 배열의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정당, 이용자 등 12명의 위원을 구성해 발족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공론화 포럼은 '네이버 뉴스 기사 배열의 9개 원칙'을 제시했다. 지난 5개월 간 이용자 및 전문가 조사 및 다양한 공론화 논의 과정을 거친 결과다. 

9개 원칙은 '이용자 위주의 뉴스 서비스 제공', '언론사 차별 및 정치적 영향 없는 뉴스 배치', '언론사와의 합리적인 제휴 및 수익 배분', '뉴스 배열의 투명성·공정성 향상', '뉴스 배열 알고리즘의 검증 수단 마련', '일정 부분은 사람이 직접 편집', '네이버 관련 위원회의 통합',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 '이용자 스스로 뉴스 검증 가능한 시스템 제공'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다.

특히 포럼은 '알고리즘 외의 편집'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검증된 뉴스 전문가 또는 언론사 기자들과 협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네이버 유봉석 전무는 공청회에서 9개 원칙을 모두 수용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전무는 "9가지 원칙 모두 네이버 스스로 고민했던 화두"라면서 "이번 포럼의 역할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통합위원회 추진에 대해서는 "올 3분기 이후 통합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며 "학회·시민단체·정당 및 생산자 단체 추천자·네이버 이용자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하는 네이버 유봉석 전무와의 질의 응답 내용 전문

-포럼에서 제시한 9개 원칙에 대한 수용 여부 및 실천 방안은?

네이버 내부에서 다루기에 어려운 문제들이기 때문에 외부의 많은 지성을 요구하게 됐다. 마무리되기까지 많은 토론이 있었다. 도출된 원칙에 들어가지 않은 내용까지도 겸허히 수용하고 실천 방안을 모색하겠다. 

오늘 제시된 9가지 원칙에 대해 네이버의 대응 방침은 이렇다. 9가지 원칙 중 네이버 스스로 고민 안 했던 화두는 하나도 없다. 부단히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여전히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확인했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근본적인 뉴스의 배열 원칙부터 시작해 서비스의 구조나 이용자와의 호흡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도입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네이버는 9개 원칙 모두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포럼의 역할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네이버 정책 관련 통합위원회의 구성 및 추진 시점은? 

통합위원회에 관해서는, 카카오와 공동으로 구성한 제휴평가의원회를 제외하면 4개 위원회 및 기구를 두고 있다. 공교롭게 2~3분기 이내에 모두 활동이 종료될 예정이다. 종료 뒤 각 위원회의 2기 출범 없이 통합해서 출범할 예정이다. 오늘 공청회로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 포럼'이 마무리 되고, 6월 말에 뉴스 편집 자문 의원회가 마무리된다. 8월 달에는 대표 정책이용자 포럼이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5월 초에 발족한 뉴스 배열 알고리즘 검증 위원회도 9월 말까지 보고서를 내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가 2분기~3분기까지 4개 위원회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기구들이 통합된 단독 위원회가 꾸려질 예정이다. 위원회의 구성에 대해서는 기존 4개 위원회와 같이 학회, 시민단체, 정당 추천자, 생산자 단체 추천자, 이용자 선에서 구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과정에서 생각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우리가 위원회를 만들 때마다 '위원회 공화국'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전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보니 이 정도는 있어야 문제 해결 방법을 도출할 수 있다 생각했다. 각 위원회별로 주가 되는 화두들은 모두 다르다. 이러한 화두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많은 위원회를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

-알고리즘을 보완해 직접 편집을 할 '사람'은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

3분기 이내에 개편될 새로운 네이버 메인 페이지의 모습을 보면, 뉴스 영역은 언론사가 직접 편집을 하는 '채널 영역'과 AI 알고리즘으로 구현되는 '뉴스피드'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채널 영역은 현재 모바일 뉴스 메인 페이지에서 43 언론사들이 실시간으로 5개 기사를 편집을 하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다. 그 편집 가치에 대해서 이용자들이 매체를 스스로 검색해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1개를 선택할 수도 43개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채널 서비스를 통해 언론사의 편집 가치는 어느 정도 반영을 받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테스트 중인 것은 뉴스 피드 영역에 언론사가 채널 영역에서 선정한 주요 뉴스에 대해서 일정한 가중치를 두고 알고리즘을 반영하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 편집하는 '사람'은 꼭 내부인은 아닐 수 있다. 제안을 주신대로 언론사나 기자분들과의 협업을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한, 언론사의 기획물·연재물 등을 하나로 묶을 코드값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언론사 쪽에 이런 기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독특한 코드값을 받으면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언론사 채널 서비스 및 뉴스피드 양측 모두 속보의 전달성이 훼손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사람이 하는 것에 비해서 전달 속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해결책을 고민해 본 결과, 매체들이 가진 자체 앱에 주목했다. 각 언론사의 뉴스 앱을 통해서 주요 속보를 취합하는 서비스를 일부 추진 중이다. 일부 매체와는 협업을 통해 언론사 앱에서 푸시하고 있는 속보에 대한 가중치를 네이버에 전달하는 논의를 시작했고, 몇 개 매체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준 상태다. 언론사의 속보 편집 가치도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내부적인 사람의 개입보다는 외부의 집단 또는 언론사의 지성을 이용한 사람의 개입이라는 측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모 기자
사진=백종모 기자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포럼이 제시한 네이버 기사 배열 제언 9개 원칙

1.네이버 이용자는 다양하고 품질이 우수한 뉴스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권리를 가진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2.기사 배열과 관련하여 네이버는 뉴스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언론사를 불합리하게 차별하지 않고,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며 자율적으로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3.기사 배열과 관련된 네이버와의 제휴 방식은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네이버는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와의 합리적인 제휴와 수익 배분을 통해 건강한 뉴스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

4.뉴스 기사 배열의 문제는 결국 '신뢰'의 문제이므로, 뉴스 배열 과정의 투명성 그리고 뉴스 배열 결과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는 최대한 노력한다.

5.이용자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되, 알고리즘을 이용한 뉴스 배열의 목적·범위·조건·절차 및 방법 등을 명시한 알고리즘 관리 방침을 공개한다. 또한 알고리즘 적용의 결과를 확인하고 역기능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외부의 기구를 통해 검증을 받고 그 내용을 공개한다.

6.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알아야 할 좋은 뉴스를 적극적으로 이용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네이버는 '사람'이 선택한 뉴스 서비스를 일정 부분 유지한다. 단, '사람'이 배열하는 부분은 객관적으로 검증된 뉴스 전문가가 담당하거나 언론사 기자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7.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관련 위원회들을 통합하여 콘트롤 타워 기능을 부여하고, 뉴스 배열의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고 정리하여 언론사·이용자 등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고한다.

8.가짜뉴스와 악성 댓글의 확산, 지역 저널리즘의 약화 등 뉴스 관련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는 사회적인 책임을 갖고 기술적·경영적·법적 노력을 다하며 이를 위해 언론사·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9.네이버는 이용자의 뉴스 및 알고리즘 리터러시(식별성) 향상을 위한 교육과 연구를 위해 노력하며, 이용자 스스로 뉴스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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