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등 ‘45조’ 토지보상금 풀린다… 10년만 ‘최대’
3기 신도시 등 ‘45조’ 토지보상금 풀린다… 10년만 ‘최대’
  • 이동욱
  • 승인 2019.09.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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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만 토지보상금 7조 풀려… 인근 부동산 ‘불쏘시개’ 우려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지정된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일원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내년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이 본격화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전망이다.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지정된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일원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내년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이 본격화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전망이다.

10일 토지보상·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에 따르면 내년 3기 신도시 보상이 본격화되면서 전국에서 45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릴 전망이다. 2009년의 34조8554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많은 것으로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수도권에서만 7조원에 육박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3기 신도시 후보지인 인천 계양·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지구 등에서 본격적인 보상이 이뤄진다. 의정부 우정·인천 검암역세권·안산 신길지구 등 공공주택지구에서도 뭉칫돈이 풀린다.

구체적으로 추석 연휴가 지난 10월에는 1조1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성남복정1·2 공공주택지구(65만5188㎡)와 남양주 진접2지구(129만2388㎡), 의왕월암지구(52만4848㎡) 등 5곳에서 토지보상이 시작된다. 모두 중소규모의 공공주택지구다.

이어 11월에는 구리 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79만9219㎡), 군포 대야미지구(62만2346㎡), 인천가정2지구(26만5882㎡) 등에서 감정평가와 보상이 시작된다.

특히 준강남권인 과천 주암 기업형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도 지구지정 3년 5개월 만에 보상에 착수한다. 주암지구의 보상비 규모는 9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과천에서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풀리는 것은 2015년 과천지식정보타운(8000억원 규모) 이후 4년 만이다.
 
12월에는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152만2674㎡)에서 토지보상이 이뤄진다. 지난해 12월 지구지정이 된 시흥거모 지구에는 신혼부부·청년 등 주거안정을 위해 신혼희망타운 등 1만114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또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58만3581㎡)도 12월부터 토지 보상이 이뤄진다. 지난달 26일 보상계획 공고를 마쳤으며 다음 달부터 감정평가를 시작한다. 보상액 규모는 총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밖에 부천 역곡·성남 낙생·고양 탄현, 안양 매곡 등 도시공원 일몰 예정지와 인근 연접부지 활용사업을 통해서도 보상이 이뤄진다.

다만 정부는 시중에 풀리는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대토보상제도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실제 시장에 풀리는 토지보상금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대토보상은 보상자에게 현금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다른 땅을 주는 것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상황에서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투자처를 찾아 수도권 주택과 토지시장으로 유입된다면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것”이라며 “보상비가 1000조원에 달하는 단기 부동자금과 맞물려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불의 고리'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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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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