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SMR를 음란물로 규정…'대대적 삭제' 시행
중국, ASMR를 음란물로 규정…'대대적 삭제' 시행
  • 백종모
  • 승인 2018.06.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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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중국이 최근 ASMR 영상물을 음란물로 규정하고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The Verge)'등 몇몇 외신들이 최근 이에 대해 전했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 감각 쾌감 작용)은 여러가지 사물의 소리나 속삭이는 목소리 등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는 경험을 일컫는 말로, 유튜브 등의 방송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ASMR 영상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뽀모(PPOMO), 데이나(Dana), 수나(Suna) 등 ASMR 전문 인기 유튜버들도 등장했다.

이달 8일 중국 음란물 방지 사무국은  "저질 음란물 문제 해결을 위해 ASMR의 대대적인 삭제를 요청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무국은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면을 유도한다는 명목하에 음란 행위를 하고 있다'는 네티즌들의 제보를 받았다"며 "바이두 뮤직, 비리비리(B站), 묘이FM(猫耳FM) 등 다양한 사이트 및 플랫폼에 대해 방송의 삭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인터넷 플랫폼에 ASMR 형태의 저속 음란물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엄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국은 "청소년들의 피해를 예방하고자, 대대적인 사건을 수사하고 위법 행위자의 책임을 추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더버지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인해 유쿠(youku), 비리비리 등의 중국 주요 영상 플랫폼에서 ASMR 영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ASMR로 검색하면 결과에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2015년 영국 스완지 대학 심리학과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82%가 수면 유도, 70%는 스트레스 완화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쾌감’을 위해 ASMR을 사용하는 사람은 5%에 그쳤다.

이 매체는 "ASMR이 금지되다니, 무언가를 먹는 행위가 성적으로 간주되는 것이냐. 이제 잠은 어떻게 자느냐"는 등 중국 네티즌들이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규제에 걸리지 않도록 ‘ASMR’의 단어 사이에 다른 문자나 공백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ASMR 영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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