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정대상지역 분양시장 열기… 연내에도 공급 박차
비조정대상지역 분양시장 열기… 연내에도 공급 박차
  • 이동욱
  • 승인 2019.10.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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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부담 비교적 낮고 청약 당첨확률 높아
비조정대상지역 내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 단지. 표=각 사 제공
비조정대상지역 내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 단지. 표=각 사 제공

[스마트경제] 비조정대상지역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서울을 중심으로 규제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생활권 공유가 가능한 서울 접경지역으로 확산된 청약열기가 지방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비조정대상지역의 경우 청약조건이나 전매, 대출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최근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대한 우려가 반사이익을 발생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은 서울 전역을 포함해 경기도 13개 시·군·구, 부산 3곳, 세종시 등 총 42곳이다. 이 지역들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60%, 50%로 제한된다. 이외에도 종부세 추가 과세, 양도소득세 중과 등 세금 규제도 적용된다. 여기에 투기과열지역(31곳), 투기지역(16곳)으로 지정된 경우에는 더욱 강화된 규제를 적용 받는다.

반면, 비조정대상지역의 경우 1순위 청약 자격 요건에서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수도권은 1년, 지방은 6개월로 비교적 짧고,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다. 추첨제 적용 비율 역시 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전체 물량의 60%로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의 당첨확률이 비교적 높으며, 전매제한도 6개월로 비교적 짧다. 여기에 대출 역시 조정대상지역보다 LTV와 DTI 비율이 각각 10% 높게 적용돼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상황이 이렇자 규제를 빗겨간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9월)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276개 단지, 총 18만3686가구다. 이 중 1순위 청약자 1만명 이상이 몰린 단지는 42개 단지였으며, 비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는 28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1월~9월) 전국(서울시 제외)에서 분양한 아파트 청약결과를 보면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가 1순위 평균 206.13대 1을 기록했으며, 이어서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빌리브 스카이’가 134.96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대출이나 세금, 전매제한 등의 규제를 비롯해 청약 자격에 제한이 많아 비조정대상지역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분양시장의 주 수요층이면서 청약 가점이 낮은 30대 수요자들이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대거 몰렸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서 올해(1월~9월) 전국 아파트 매입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28만8070명 중 30대 매입자가 6만8433명으로 40대(8만591명) 다음으로 많았으며, 전체의 23.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이달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부동산 시장 점검 결과 및 보완방안’에서 조정대상지역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추가 지정되거나 기존 대상지역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생겼다. 때문에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조정대상지역에 대한 풍선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3/4분기에도 비조정대상지역 분양시장은 활발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현재(10일 기준) 3/4분기 전국 분양예정 물량은 총 13만9779가구로 이 중 비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물량은 전체의 71.34%인 9만9712가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1일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사하역’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동, 전용면적 84~114㎡ 총 131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앞에 사남초가 위치한 초품아 아파트이며 사하초, 사하중, 당리중, 동아고, 해동고 등 초·중·고교가 인근에 밀집돼 있다. 

두산건설은 11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공급하는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39~84㎡, 총 558가구로 이 중 2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GS건설·금호건설은 10월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을 통해 ‘무등산 자이&어울림’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1층, 25개동, 전용면적 39~160㎡ 총 2564가구로 이중 임대와 조합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59~130㎡ 164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신영아산탕정개발은 10월 충청남도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2-A1블록에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2차’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35층 8개동 전용 68~101㎡ 총 685가구 규모다. 

신영은 10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6블록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9층 12개동 전용 59~99㎡ 총 1148가구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어 상대적으로 청약 문턱이 낮은 비조정대상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의 추가 대책 등이 예고되면서 입지가 비교적 좋은 비조정대상지역의 신규 단지들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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