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개구리 그림, 극우사이트서 못쓴다…원작자 고소 대응
슬픈개구리 그림, 극우사이트서 못쓴다…원작자 고소 대응
  • 백종모
  • 승인 2018.07.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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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개구리 페페 / 사진=맷 퓨리
슬픈개구리 페페 / 사진=맷 퓨리

 

창작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극우 사이트 등에서 인종 차별의 상징으로 사용되어온 캐릭터 '페페 더 프로그(이하 페페)'가 점차 이미지를 회복하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마더보드(Motherboard)는 10일 페페를 마스코트 격으로 사용해 오던 네오나치 사이트 '데일리스토머(daily stormer)'가 최근 페페 캐릭터의 사용을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페페는 맷 퓨리(Matt Furie) 작가의 만화 'Boy's Club'에 등장하는 개구리 캐릭터로 특유의 우울한 표정으로 3년 전부터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도 '슬픈 개구리', '개구리 짤방(게시물에 첨부하는 이미지)' 등으로 알려져 있다.

페페는 '낙천적인 성격의 개구리'라는 작품 속 이미지와 달리 여러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돼왔다. 퓨리 작가는 2017년부터 변호사에 의뢰해 페페를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페페의 사망 장면과 장례식의 모습을 그린 것도, 페페가 극우주의와 무관함을 주장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졌다.

퓨리 작가는 올해 3월 우파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알렉스 존스(Alexander Emerick Jones)를 고소했다. 존스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밀로 이아나풀로스(Milo Yiannopoulos), 켈리 엔 콘웨이 (Kellyanne Conway)등 강경 우파 인물들이 등장하는 포스터에 페페의 이미지가 포함시켜 판매해왔다. 존스는 퓨리 작가의 고소에 판매를 중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페페가 백악관 앞에서 소총을 들고 있는 그림을 판매한 한 여성이 퓨리 작가에게 고소당했다.

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도 페페와 관련된 상품이 무단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중에는 인종 차별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측은 인종차별 반대 단체의 항의를 접수한 상태로, 퓨리 작가의 저작권 보호에 협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 작가의 변호사 톰프로스(Tompros)는 "페페의 미래는 긍정적이며, 퓨리는 개선된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며 "지적재산권을 다루는 변호사가 안티 네오나치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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