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구독자 증가 정체에 주가 급락…콘텐츠 부족했다
넷플릭스, 구독자 증가 정체에 주가 급락…콘텐츠 부족했다
  • 이덕행
  • 승인 2018.07.18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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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2분기 가입자 증가 수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16일(미국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14%가량 떨어졌다. 이날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39억 1,000만 달러로 당초 기대치인 39억 4,0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당장의 매출보다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가입자 수 증가치가 둔화한 것이다. 이날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 가입자 520만 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가입자가 67만 명, 해외 가입자가 447만 명이다. 당초 목표치였던 620만 명에 100만 명가랑 모자란 수치다. 특히 120만 명이 가입할 것으로 보였던 미국 내 가입자 수가 절반 수준에 그치며 충격을 안겼다.

넷플릭스는 수익 이상의 비용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적자 재정 정책을 취하고 있다. 즉 투자한 비용만큼 신규 가입자를 모으지 못하면 수익을 유지할 수 없는 구조다. 때문에 가입자 수 정채는 부정적인 의미가 크다.

넷플릭스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강했지만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2분기를 평가했다. 이어 "국내외 가입자 증가 수를 과대예측했다.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예측을 밑돌았다"고 인정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미래 매출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가입자 수 증가 폭이 적었던 이유로는 콘텐츠의 부족이 꼽히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2분기 동안 다른 분기에 비해 적은 콘텐츠를 선보였고, 특별한 히트작도 없었다.

넷플릭스를 둘러싼 주변 기업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AT&T가 타임 워너를 인수한 데 이어 21세기 폭스와 디즈니의 합병설까지 나돌고 있다. 컨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플랫폼과 합병하게 되면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다급해진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넷플릭스가 올해 추가로 40억 달러를 콘텐츠 비용에 투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전체 콘텐츠 관련 투자는 120억 달러에 달한다.

넷플릭스의 성장세 둔화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케팅 리서치 전문 회사 'GBH 인사이트'의 다니엘 아이브스는 "한 분기 만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급격한 성장을 겪은 기업들, 특히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기술 분야에서의 경우 이렇게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조만간 나타날 암흑기의 징조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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