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순익 40%·매출 17%↑
애플,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순익 40%·매출 17%↑
  • 이덕행
  • 승인 2018.08.01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의 팀 쿡 CEO/ 사진 = 애플
애플의 팀 쿡 CEO/ 사진 = 애플

 

애플이 2분기 예상외의 실적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애플은 31일(미국시각) 올해 2분기 매출 533억 달러(약 59조 6,000억 원)와 순이익 115억 달러(약 12조 8,600억 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2.34 달러다. 시장 기대치인 2.18 달러보다 7.3% 높은 수치로 지난해 같은 분기(1.67달러)와 비교하면 40.1%나 증가한 수치다. 매출 역시 월가 예상(523억 달러)과 전년 동기(454억 달러)를 웃돌았다.

현지 언론은 이같은 호성적의 원인으로 아이폰 판매가격 상승과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를 꼽았다. CNBC는 "아이폰 판매가의 상승이 분기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는 4130만대로 예상치인 4180만대보다 적은 수치다. 그러나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724달러로 예상치(694달러)보다 30달러가량 높았다. 기본 모델이 999달러인 고가의 아이폰 X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가의 아이폰 수요 회복과 함께 앱스토어의 서비스 매출 증가로 애플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비스 사업은 앱스토어를 비롯해 애플이 제공하는 애플페이, 아이튠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칭한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95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인 91억 달러도 뛰어넘었다. 삼성과의 특허분쟁이 마무리되며 2억 3000만 달러가량의 수입이 들어온 것도 서비스 부문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모든 제품이 선전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패드와 맥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면서 고민거리를 남겼다. WSJ 역시 "아이패드와 맥은 애플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깜짝 성장을 견인한 애플의 아이폰X / 사진 = 애플
깜짝 성장을 견인한 애플의 아이폰X / 사진 = 애플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여파가 애플에게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애플은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작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CNBC는 "지금까지는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피할 수 있었지만, 최근 각 국가들이 관세를 인상하며 중국 시장에서도 그 여파를 체감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뉴스룸을 통해 "역대 최상의 6월 쿼터 실적을 보고하게 된 것에 흥분된다. 네 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며 "강력한 아이폰 판매와 서비스, 웨어러블로 인한 실적이다. 우리 공급라인의 제품과 서비스에 열광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를 600억~620억 달러로 제시했다. 호성적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85% 상승하며 195.79달러까지 치솟았다. CNN머니는 애플의 주가가 7% 상승한다면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