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은행권, 통합앱 ‘오픈뱅킹’ 운영 첫날...‘고객 모셔라’ 분주
[현장] 은행권, 통합앱 ‘오픈뱅킹’ 운영 첫날...‘고객 모셔라’ 분주
  • 복현명
  • 승인 2019.10.30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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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시중은행 시범운영, 내년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확대
신한은행 ‘쏠’ 개편·농협은행 비대면 채널 3대 혁신방향 제시·국민은행 ‘기존 앱 개편’
오늘부터 앱 하나로 나의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Open Banking)이 실시됐다.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
오늘부터 앱 하나로 나의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Open Banking)이 실시됐다.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

[스마트경제] 오늘부터 앱 하나로 나의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Open Banking)이 실시됐다. 고객 입장에서는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시중은행들은 기존 고객은 물론 타행 고객까지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종전에는 A은행 계좌에서 돈을 이체하려면 A은행 애플리케이션(앱)만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A은행 앱에서 B은행 계좌의 돈도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다. 또 은행 앱 하나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는 물론 연금자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우선 오픈뱅킹 시범서비스에 참여하는 은행은 NH농협·신한·우리·KEB하나·KB국민·IBK기업·부산·제주·전북·경남은행 등 10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외국계 은행, 지방은행 등 8개 은행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한다.

단 오픈뱅킹을 통해 이체나 조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모든 은행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50일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보완점을 확인한 후 12월 18일부터 핀테크 기업까지 참여한 전면 시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픈뱅킹은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나 조회 기능을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은행이 보유한 결제 기능과 고객 데이터를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금융소비자는 이제 A은행의 앱에 자신이 이용하는 모든 은행의 계좌를 등록할 수 있어 출금이체는 물론 입금 이체, 잔액 조회, 거래내역 조회, 계좌실명, 송금인정보 등이 공유된다.

특히 오픈뱅킹 시범서비스에 도입하는 시중은행들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타행 고객까지도 유치하기 위해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시중은행, 기존 앱 개편·핀테크 서비스 강화 ‘박차’

먼저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시범운영에 맞춰 모바일 앱인 ‘쏠(SOL)’을 대대적인 개편을 실시했다. 단순히 타행 계좌 조회·이체 기능을 추가함은 물론 오픈뱅킹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쏠의 UX·UI(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 디자인을 변경했고 ‘마이자산’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추가해 소비, 지출 관리 뿐 아니라 개인의 상황에 맞는 자산관리 전략 추천, 금융투자상품 추천, 연금진단 등으로 구성했다.

시중은행이 오픈뱅킹 시범운영에 대응해 기존 앱을 개편하거나 핀테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금융위원회.
시중은행이 오픈뱅킹 시범운영에 대응해 기존 앱을 개편하거나 핀테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금융위원회.

농협은행 역시 1570만명의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금융 통합 플랫폼인 ‘NH스마트뱅킹’과 농협 인터넷뱅킹을 기반으로 오픈뱅킹 서비스에 나섰으며 비대면 채널 3단계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NH스마트뱅킹 고도화를 진행하고 간편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도 내달 23일부터 ‘NH오픈뱅킹 서비스’를 시행해 계좌 50만원 이하 무료 송금과 환전 90% 우대 서비스 등의 특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위비뱅크’ 앱을 통해 모든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KB스타뱅킹 ▲LIIV(리브)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제공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 앱들을 개편, KB스타뱅킹에서 다른 은행의 계좌 조회, 출금을 통한 이체까지 이용 가능하며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잔액을 하나의 계좌로 모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이나 부산은행도 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중이다.

◇은행권, 수수료·금리인하 경쟁도 치열할 듯

오픈뱅킹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은행권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타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는 물론 금리인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다른 은행에 있던 예금이나 적금을 옮기면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계좌이체 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등의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오픈뱅킹 서비스로 수수료가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의 수수료를 기존 대비 10분의 1까지 낮춰 기존에 500원이던 출금 이체 수수료는 30~50원으로, 400원인 경우 20~40원으로 각각 인하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시범실시 과정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일부 기능은 연내 전면 시행되도록 개선하고 내년부터는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픈뱅킹 실시로 종합 금융플랫폼이 출현하고 핀테크 기업의 진입 확대, 금융편리성 개선 등 금융산업의 혁신과 경쟁이 크게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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